경기도 화성 동부지역에서 특수목적고등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중학교 3학년 학생 100여명이 결국 다른 지역으로 통학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탄국제고등학교 전경, 사진=동탄국제고등학교 홈페이지)
1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특목고인 공립 동탄국제고에 화성 동부지역 학생 123명 중 49명이 합격했고, 나머지 74명은 불합격했다.
불합격자 중 2지망 학교를 써내지 않은 47명과 동탄국제고가 아닌 다른 국제고, 외고 등에 지원했다가 합격하지 못한 화성 동부지역 학생 64명 중 2지망 학교 지원을 하지 않은 44명 등 100여명이 이 지역에서 입학할 고등학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탄이 속한 화성시는 전국에서 인구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곳으로 이 지역에는 모두 16개의 고등학교가 있지만 정원이 모두 찬 데다가 교실도 여유가 없어서 학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지역 고등학교 입학전형 추가모집이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이뤄졌고, 갈 곳 잃은 화성 동부지역 학생 100여명은 평택, 안성 등 주로 다른 지역 고등학교에 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태는 교육 당국의 학생 수요 예측 실패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 입시설명 간담회를 6차례 진행하며 화성 동부지역에 교실이 부족하니 2지망 지원을 꼭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며 "현재 동탄과 가까운 평택의 한 고등학교의 정원을 1학급(42명) 늘렸고 학부모들과 지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증가세에 견줘 동탄의 학교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화성 동부권(동탄권)의 고교 학령인구는 2024년 1만8331명에서 2029년 2만419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교육당국은 학교를 충분히 신설하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학령인구가 줄다 보니 정부에서도 학교 신설을 엄격히 검토해왔다”고 했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등으로 인해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화성 지역에는 2028년까지 모두 8개의 고등학교가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