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배나영 ]
멕시코, 리튬 국유화 …"美·中·러도 손 못대“
세계 10위 리튬 매장국인 멕시코 정부가 리튬 국유화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을 놓고 전 세계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중남미를 중심으로 식량과 에너지, 광물에 대한 금수 조치, 국유화, 가격 통제 등 이른바 자원 민족주의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 바카데우아치에서 소노라 지역 리튬 채굴 보호구역을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나라 리튬은 멕시코 국민 것"이라며 "러시아도, 중국도, 미국도 손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법안에 따라 아리베치와 디비사데로, 그라나도스 등 소노라주 6개 지역의 리튬 매장지에 대한 탐사·채굴을 국가가 독점할 수 있게 됐다. 총면적은 서울 면적의 4배에 이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멕시코 내 리튬 매장량을 170만t으로 추정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10위권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리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칠레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3개국에는 전 세계 리튬 중 53%가 매장돼 있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USGS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 중 현재 기술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리튬(2200만t) 보유량을 따지면 칠레가 세계 1위 보유국(920만t)이다.
중국은 자국의 희토류 단속에도 나섰다. 중국 당국이 핵심 전략 물자 중 하나인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 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 희토류 정제 역량 중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기술 제한에 나설 경우 반도체 등 첨단 부품 시장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들 국가에서 자원 민족주의가 일어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요동친 원자재 시장 때문이다. 러시아는 자국을 향해 제재에 나선 서방국가를 상대로 천연가스와 원유를 끊는 등 자원을 무기화했다. 이에 서방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요금이 치솟고 물가가 오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