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
바이든, 우크라이나 "5억달러 추가 군사지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는 견고하며, 우크라이나를 약하게 본 푸틴은 완전히 틀렸다"면서 5억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예고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를 만났다. 두 대통령이 수도원에서 5분가량 머무는 동안 광장에 공습경보가 울렸으나, 두 지도자는 광장 앞으로 걸어나왔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 침공 이후 전사한 4500명 군인 초상화가 전시된 벽 앞에서 묵념한 후 포옹했다.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리의 확고하고 지칠 줄 모르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1년 전 푸틴이 침공을 시작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됐다고 봤다. 그는 우리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를 방문한 것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재정적, 군사적 후원자인 미국이 향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CNN은 "이번 방문은 러시아가 대대적인 봄 공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 더 높은 수준의 지원을 호소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미국이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군사 지원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러시아 주요 산업을 겨냥한 수출통제와 제재 계획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 제재조치는 러시아 방위산업과 에너지, 금융기관, 주요 인사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를 7차례 이상 방문했으나, 이번 방문 장소는 러시아가 직접 공습하는 키이우 복판이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기밀유지를 서약한 소수의 기자들만을 에어포스원에 태워 새벽에 비밀리에 폴란드로 이동했고, 이어 10시간 기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했다. 20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훈련 1주년에 대해 연설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러시아 관영매체는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반발하며 "서방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