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는 12월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와 '사막의 왕', 그리고 왓챠 독점 공개작인 '신입사원'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사막의 왕'은 'D.P 개의 날'을 쓴 인기 웹툰작가 김보통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다. 드라마와 함께 '왓챠웹툰'을 통해 오리지널 웹툰도 공개되면서 왓챠 플랫폼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6일 공개한 '사막의 왕'은 23일 기준 왓챠 TOP10 순위 1위를 유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왓챠 플랫폼의 최근 점유율 부진으로 OTT 통합 콘텐츠 화제성은 높지 않지만, 이 같은 외부 사정이 오히려 '사막의 왕'을 '숨은 걸작'으로 만든다는 반응이다.
특히 왓챠피디아에서는 '사막의 왕'을 본 실 관람객들은 "최근 본 시리즈 중에 최고", "김보통 이름값에 걸맞는 노멀하고 담백한 SF 서사물",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갈수록 계속 충격", "어떻게 이런 걸 만들수가", "생각이 신기한 작가를 만나다", "너무 재밌는데 너무 짧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사막의 왕'은 무기력한 신입사원, 한물간 유튜버, 빚에 쪼들리는 다단계 직원 등 사람다움을 잊은 채, 황폐해진 사막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어느 날 인생을 뒤집을 절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관람객은 "연상호 감독이 '지옥'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게 아니었을까"라고 말할 정도로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 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자체의 부진으로 대규모 흥행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왓챠는 2021년 가입자가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었지만, 적자 규모도 2배가량 늘었다. 또 가입자 수는 100만명 내외 수준에 머물면서 국내 점유율 5위권 밖에 머물러있다.
이 때문에 현재 왓챠의 사정이 작품 하나로 반전을 꾀하기에는 너무 침체된 상황이 아닌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왓챠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 알려졌다. 신주 발행 방식으로 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왓챠의 재무적 투자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왓챠는 끊임없는 인수설에 휘말렸으며 올해 8월에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신규 플랫폼 왓챠 2.0도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왓챠 2.0은 영상과 웹툰, 음원을 아우르면서 콘텐츠 간의 시너지를 내는 통합 플랫폼이다.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왓챠웹툰'과 '왓챠 개봉관'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 '크레이지 컴페티션'과 '유랑의 달' 등 이전에 수입한 해외 개봉작에 대해서도 극장 개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으로 플랫폼의 부활을 모색하는 만큼 '사막의 왕'의 역주행도 기대해볼만 하다.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시맨틱 에러'도 사실상 역주행으로 성과를 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올해 8월 공개된 '시맨틱 에러: 더 무비'는 현재 왓챠 TOP10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