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늘 반복해 방송하는 '나홀로 집에'가 지겹다면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 '클라우스'를 봐도 좋겠다. 따뜻하고 잔잔하며 동화같은 이야기는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만든다.
북쪽 마을 스미어렌버그에서 일하는 우체부 재스퍼는 편지 6천통을 배달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소통은 커녕 싸움만 일삼는 마을에서 임무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 가운데 미스터리한 목수 클라우스를 만난 재스퍼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줄테니 편지를 쓰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이 애니메이션은 산타클로스의 탄생기를 담고 있다. 왜 착한 일을 한 어린이가 편지를 쓰면 선물을 받는지, 어떻게 순록이 날 수 있는지 등 산타에 대한 환상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명암과 질감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영상미가 환상적이다.
클라우스는 뛰어난 작품성으로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후보에 올랐으나 토이 스토리 4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