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
對中수출, 끝없는 내리막...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2월까지 두 달 동안 발생한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38%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체된 중국 시장을 대신할 베트남 등 국가도 소비심리가 둔화하면서 한국 수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국 무역수지는 179억5524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무역적자인 477억8490만달러의 약 3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월과 2월 한국의 무역수지는 각각 51억5135만달러 적자, 6억7378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는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대중국 무역수지는 11억3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갔다. 다만 역대 최대였던 지난 1월(39억6701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수출 4위 국가인 홍콩과 수출 6위 국가인 대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대홍콩 무역수지는 작년 9월, 대대만 무역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가 겹친 여파라고 분석했다.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줄고 재고는 누적되면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 중에도 수출 비중이 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실제 D램 고정가는 작년 초 3.41달러에서 올해 1∼2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4.81달러에서 4.14달러로 떨어졌다. 그 결과 지난달 반도체 수출 실적은 작년 2월보다 42.5%(44억달러) 급감한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