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지역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15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돌파하고 코스피도 0.76% 하락한 2661.36으로 개장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경제학자들이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물가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급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80원 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3.82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53엔 후반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이다.
내수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까지 격화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 2%대 달성도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올 1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그러나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아니었다면 반도체 경기회복에 힘입어 2%대 성장률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도 “두 나라가 전면전으로 치닫는 경우 2%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도 글로벌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외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