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격용 드론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러시아 병사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비좁은 참호 안에 옆으로 누워있는 이 러시아 병사는 수류탄 세 발이 떨어졌지만 살아난 것이다.
지난 6일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국가의 소식을 전하는 ‘비세그라드24’ 트위터에는 러시아 병사가 참호 수류탄 투하에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영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한 병사가 좁은 구덩이에 홀로 숨어 있다가 자신의 등 뒤에 떨어진 수류탄이 불발되자 빠르게 멀리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드론을 피해 달려가던 그는 다시 참호 속에 누워 있는다. 옆구리에는 찢어진 군복이 피로 흥건한 모습이 포착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드론은 이 병사를 놓치지 않았다. 어느새 쫓아온 드론은 두 번째 수류탄을 해당 병사에 투하한다.
참호 속 웅크리고 있던 이 병사는 복부 앞에 떨어진 수류탄을 황급히 밖으로 던졌다. 잠시 후 이 수류탄은 폭발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이 병사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세번째 수류탄은 잘못된 지점에 낙하했다. 영상 속 이 병사는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이 장악한 도시였으나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다.
앞서 dpa통신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북동부 하루키우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일일 연설에서 “이번 주에 하르키우 지역에서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모든 시민은 우리전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은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지역의 이름을 밝힐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탈환 전투에 투입된 3개 여단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