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금수저를 사용한 또다른 인물의 비밀이 밝혀졌다.

어제(4일) 방송 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송현욱, 이한준/ 제작 삼화네트웍스, 스튜디오N) 13회에서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금수저를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진실이 베일을 벗었다.

먼저 이승천(육성재 분)은 친아버지 이철(최대철 분)과 만나 원래의 ‘흙수저’로 돌아갔다. 승천은 다시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후 형언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는 동시에, 10년이 지났어도 익숙하기만 한 가정의 모습에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반면 다시 ‘금수저’가 된 황태용(이종원 분)은 예전과 달리 아버지 황현도(최원영 분)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자기 자신에게 놀라고, 승천의 가족에게 왠지 모를 애틋함을 느꼈다.

승천과 태용이 바뀐 건 아닐까 생각하던 나주희(정채연 분)는 이전에 몰래 지켜봤던 태용의 금고 비밀번호가 승천의 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비밀번호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태용의 약혼녀 오여진(연우 분)은 그가 더 이상 승천이 아니라 진짜 태용으로 돌아온 것을 알게 됐고, 다시 ‘금수저’가 될 방법은 없냐고 묻는 승천에게 “없어. 아무것도”라고 냉정하게 대답해 마지막 남은 희망의 불씨까지 꺼뜨렸다.

한편 나 회장(손종학 분)을 살해했다고 자수하고 구치소에 수감된 서준태(장률 분)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의연했다. 그의 친모 서영신(손여은 분)은 현도가 준태를 도와준 것을 알고 안도했고, 이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준태는 나 회장을 살해한 진범이 아니었지만, 십 수 년 전 미국 총격 사건의 진실을 덮어줄 테니 죄를 뒤집어쓰라는 현도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나 회장이 사망하던 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또 한 번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승천은 주희와 함께 바다를 보러 떠났고, 잠시나마 현실적인 고민을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질투에 사로잡힌 태용은 약혼녀 여진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결혼 못 하겠다”며 거침없는 태도로 주희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주희는 자신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며 원래대로 돌아온 승천을 따뜻하게 안아줬고, 세월이 흐르고 모습이 바뀌었어도 굳건한 두 사람의 사랑은 안방극장에 심박 수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현도는 이전의 식사 자리에서 이철이 자신에게 일침을 가한 데 대해 앙갚음했다. 평소 철이 동경해 왔던 미술 도구로 가득한 아티스트 박스를 선물하며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긴 것. 수치심에 빠진 철은 아내 진선혜(한채아 분)가 스트레스를 풀고 오라며 건네준 돈을 쥐고 외출했고, 이때 여진이 그를 찾아와 함께 밥을 먹자고 제안했다. 승천과 주희가 재회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복수심과 독기를 품은 여진이 철을 이용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손에 땀을 쥐는 전개가 이어졌다.

방송 말미에는 상상치도 못한 반전이 공개됐다. 태용은 나 회장이 사망하기 직전 “네 아버지의 비밀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라고 물었던 데 이어, 그가 살해된 현장에 현도가 나타났던 것을 기억해내고 혼란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승천과 대화하던 주희가 갑자기 그를 태용이라고 부르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게 된 것인지 의문을 더했다. 여기에 황현도가 박물관에 보관한 금수저를 바라보며 과거 자신 역시 금수저를 사용해 운명을 바꾼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황현도도 훔친 수저였다니, 와 오늘 역대급이다”, “출생의 비밀은 복선이었네”, “여진이가 일낼 줄 알았다. 비밀을 다 폭로할 생각인가?”, “반전 대박! 엔딩 소름이었음”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늦은 시간으로 변경된 방송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청률은 전국가구 기준 5.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오늘 14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