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증원 배정을 받은 전국 32개 대학이 2025학년도에 당초보다 줄어든 1500명 안팎의 신입생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점 지방 국립대는 대부분 증원 규모의 50%만 신청했다. 반면 사립대들은 대부분 증원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9개 거점 국립대 가운데 전남대를 제외한 8개 국립대(강원대·경상국립대·경북대·충북대·충남대·전북대·제주대·부산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증원분의 50%만을 선발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고심 중으로 5월 중순께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3월 9개 거점 국립대에 증원분 2천명 가운데 806명을 배정했다. 전남대를 포함해 9개 대학 모두 절반만 반영할 경우 증원분은 403명으로 감소한다.
(사진 = 의협신문)
사립대에선 울산대와 성균관대, 아주대 등이 소폭 줄이기로 했다. 이 대학들은 나란히 80명씩 증원분을 배정받았는데 내년에 70명씩만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정원 40명을 포함해 1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증원분 44명 가운데 24명만 반영해, 기존 정원 76명과 합쳐 100명을 선발하게 된다. 반면 가천대·계명대·고신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동아대·인제대·인하대 등 대부분의 사립대는 증원분을 그대로 반영하기로 했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원 규모가 작아 모집 인원을 줄이는 것이 의정 갈등에 큰 영향이 없고 의대 모집 규모가 대학의 평판이나 입시 판도에 당장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집인원을 아직 정하지 않았거나 공표하지 않은 대학들이 증원분을 100% 선발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1천55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이를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교협과 각 대학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발표됐던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수정하고, 대학들은 다음 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에 이를 최종 반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