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이 점포는 물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도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 현금자동인출기(CD)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액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CD와 ATM이 5년만에 31%나 줄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운영 중인 ATM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만6052개로 전년보다 828개 줄었다. 2년 전인 2021년(1만8314개)과 비교하면 2262개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ATM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742개로 1년 새 255개(6.4%) 줄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4558개, 4329개로 각각 281개(5.8%), 234개(5.1%)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58개(1.7%) 줄어든 3423개였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간편결제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이 은행 ATM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었다는 점도 ATM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는 총 2826곳으로 1년 전보다 57곳 줄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연간 수백 곳씩 줄어들던 은행 점포 통폐합 속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영업환경 변화, 비용감축 필요성 등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비스 수요 감소와 은행 비용 절감 움직임이 맞물려 점포 축소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영 전략에 따라 필요한 곳에 영업점을 신설할 수는 있겠지만, 영업점 축소는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