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
검찰, 박영수 전 특검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3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관한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결재 서류와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일한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가 있다.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박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 혐의와 관련해 최근 부국증권 임원을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또 박 전 특검이 인척인 대장동 분양업자 이아무개씨를 통해 김만배씨와 자금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는 2020년 7월 정 회계사와 나눈 대화에서 "이씨가 박 전 특검 딸에게 줄 50억원을 (챙겨 주겠다고) 자기에게 달라고 하더라. 내가 50억원 정도 줄 생각을 하는데"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부터 국정농단 사건 특검 임명 전인 2016년 11월까지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2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딸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년가량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11억원을 받았고, 이후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박 전 특검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으로 50억 클럽에 거론된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박 전 특검과 김수남 전 검찰총장,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 6명이다. 이 중 곽 전 의원만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과 관련해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