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배나영 ]
내달 서울 입주물량 9년 만에 1건도 없다...
27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수도권 1만769가구(경기 8341가구, 인천 2428기구), 지방 8296가구로 집계됐다. 이달보다 약 3% 줄었다. 서울에는 입주하는 아파트가 한 곳도 없다. 부산·강원·충남·충북·세종 등도 마찬가지다.
입주 물량이 말라버린 건 집값 하락 우려와 고금리 등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청약 미달이 속출했고 청약 당첨 후 미계약 물량이 넘쳤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아파트는 6만8107가구로 정부가 ‘위험수위’라고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지방의 새 아파트 입주율은 더 저조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지방 광역시의 새 아파트 입주율은 전달보다 3.8~5.2% 포인트 하락했다. 기존에 주택을 팔지 못한 것(44.4%)이 입주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미분양 공포’를 느낀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의 공급 속도를 조절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인 2~3년 전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가 많지만 미분양 우려로 제때 내놓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입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안에 전매제한도 완화될 예정이라 한동안 조용했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