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
박수홍 재판출석...
친형의 횡령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송인 박수홍(53)이 그간 켜켜이 쌓여온 울분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그는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공판에 들어서자마자 형 진홍씨 부부를 매섭게 노려보고 증인석에 앉았다.
검찰은 기획사의 법인카드를 진홍씨 부부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보고 진홍씨 아내가 자주 방문했던 백화점의 상품권과 고급 피트니스센터 결제 내역, 부부의 자녀가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태권도, 미술학원의 사용 명세를 증거로 제출했다.
박수홍은 “나는 해당 백화점에 간 적이 없다. 법인카드를 갖고 있던 사람은 이씨(형수)로, 피고인들이 카드를 몇 장 갖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했다. 이어 “나는 상품권을 구매해본 적도 없고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밤낮으로 스케줄이 있어서 학원에 갈 시간도 없고 상품권을 만들어서 방송 관계자 등에게 돌리며 로비를 할 필요도 없는 32년 차 연예인”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홍은 서울 강서구 마곡 일대 부동산 8채 역시 자신의 개인 자금이 법인 투자금으로 쓰였으나 관련 서류에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수홍의 친형 진홍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기획사를 차려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자금 등 모두 61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 기소됐다. 형수 이모(52)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2021년 박씨의 고소로 법적 분쟁이 불거지자 출연료와 법인 계좌에서 돈을 빼내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도 받는다.
피고 측 변호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형의 변호인이 박수홍 개인사가 포함된 내용을 증거로 공개한 후 질의하자 박수홍은 “이렇게 문자를 공개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 횡령 혐의 본질과 상관없이 나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충분히 가릴 수도 있었는데 왜 공개하는가. 비열하다”고 지적했다.
박수홍은 재판 말미 재판부를 향해 “증인이 처음이다. 흥분해 죄송하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지금까지 나한테 사과도 안 하고 힘들게 하지만 앞으로 잘하겠다. 흥분한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수홍은 다음 달 19일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