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배나영 ]
러 "바흐무트 중심지 진격"…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무트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트위터에 "바흐무트 중부 행정 중심지에 근접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프리고진은 군복을 입고 한 고층 건물에서 다른 건물을 가리키며 "이것은 바흐무트 정부 건물로 바흐무트 중심부다. 바그너 용병은 이곳에서 1.2㎞ 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 중심지는 바흐무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바흐무트카 강 서안에 위치해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바흐무트 동부 대부분을 장악한 러시아 정규군과 바그너그룹 용병은 중부로 진격하며 점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이 지난 나흘에 걸쳐 바흐무트 동부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전날 저녁 러시아가 바흐무트 동부 지역 정리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서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으며 절대 퇴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11일 성명에서 "바흐무트를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최근의 바흐무트 전투가 자국군에 반격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가올 봄 역공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은 중요하다"며 "반격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전날 정부가 바흐무트 전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으며, 전선으로 증원군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 대변인은 현지 의회 방송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은 16차례 공격을 감행했으며, 바흐무트에서 23차례 교전이 발생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적군 221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는 도네츠크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 등 북부 지역으로 점령지를 확대하기 위한 길목에 해당한다. 8개월째 최전방 전투가 지속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은 상태다.
바흐무트 외 다른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은 계속됐다. 11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밝혔다. 헤르손은 지난해 2월 침공 이후 러시아군에 뺏겼다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항구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