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
’검정고무신’ 故이우영 작가, 극단적 선택
지난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고(故) 이우영 작가는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은 이우영 작가가 방문을 잠그고 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해 방문을 열고 숨진 이우영 작가를 발견했다.
이우영 작가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유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이우영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 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영 작가는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된 만화 ‘검정고무신’ 작가로,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 형재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만화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 소송으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고인은 6개월 전에는 한 대형마트와 ‘검정고무신’ 기영이 캐릭터 콜라보 소식을 듣고 직접 대형마트를 방문했다며 “현재 저는 검정고무신 캐릭터대행회사로부터 저작권 위반으로 피소당한 상태로 4년째 피고인으로 소송중입니다. 상대방이 원작자에대한 비용 지불등으로 캐릭터소유의 합당한 권리가 있으니 원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한게 아니겠느냐 생각하실수도 있으나 돈을 받고 캐릭터를 넘기지 않았음을 확실히 밝힙니다”고 주장했다.
2021년 5월에는 유튜브 ‘심야신당’에도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고인은 “2019년 5월부터 시작했다. 캐릭터 사업 대행을 해주는 업체에 피소를 당한 상태로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만들어질 때도 원작자인 나는 계약서, 계약금을 들은 적이 없다. 완벽히 배제된 거다. 원칙적으로 보면 원작자의 허락 없이는 만들어질 수도 없고 나올 수도 없는게 맞는데”라며 “몸도 상태가 안 좋은 부분이 있어서 작년 추석 때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인천 강화군 비에스종합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이고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