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현수 ]
러, 우크라 대규모 공습...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사상자가 다수 나오고 정전이 일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3주 만에 감행한 대규모 공습이다.
수도 키이우 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잠옷 차림 그대로 뛰어나와 방공호로 피신해야 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시 남쪽 홀로시우스키 지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다”면서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키이우는 시차를 두고 최소 2차례 이상 공습을 받으면서 화력발전소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키이우 당국은 에너지 운영을 비상 모드로 전환해 시의 약 15%는 정전됐고, 40%는 난방이 끊겼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와 주변 지역은 15차례나 폭격을 당했다.
남부 오데사의 막심 마르첸코 주지사는 “대규모 미사일이 에너지 기반시설을 강타해 정전이 발생했다. 방공망이 일부 미사일을 격추시켰다”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나, 전력이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 용병단인 와그너그룹이 격전지 바흐무트의 동쪽 구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러시아는 6개월 전부터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관문 도시’인 바흐무트 공세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서방은 러시아의 병력 및 물자 부족 문제로 특정 도시에 대한 집중 공세는 더는 어려울 것이며 바흐무트 함락 역시 전쟁 판도에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AP통신 역시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이 점점 뜸해지고 있다며 가장 최근의 공습이 지난달 16일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