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현수 ]
트럼프 독주…견제 나선 공화 잠룡들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권 후보 경쟁 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속에 일부 인사는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가 하면 ‘반(反)트럼프’를 표방하는 잠룡들은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공화당 내 대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공개된 미국 보수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득표율은 20%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26일 시행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28%)를 15%포인트 앞섰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7%로 3위였다. 지난달 28일 나온 에머슨대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55%로 디샌티스 주지사(25%)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계속되자 다른 후보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와 “이번 대선에선 사려 깊고 미국을 뛰어난 국가로 만들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헤일리 전 대사는 출정식에서 “75세 이상인 정치인들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며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하나의 대안 후보로 응집하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3개 주 경선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