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현수 ]
엔데믹에도 일터 복귀않는 1000만명..구인난에 각국 인플레 새 뇌관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제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지만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인력이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빚어진 인력난은 임금 상승과 비용 증가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참여율(15세 이상 인구 중 일하고 있는 사람과 구직자 비율)은 작년 4분기 62.2%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3분기 영국과 독일의 노동참여율도 2019년 4분기 수치를 밑돌았다. 구직 의사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동력인구'는 증가 추세다.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전체 비노동력인구는 2022년 여름 기준 4억4000만명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1000만명가량 많았다.
일본의 노동 공급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 의사를 가진 사람을 합친 노동력인구는 2022년 평균 6902만명이었는데 이는 2019년보다 10만명가량 적은 수치다. 대부분의 사람은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방역 규제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노동 현장을 떠났다. 문제는 팬데믹이 끝나고 경제가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는데도 일터로 돌아오지 않는 인력이다. 노동력 공급 회복이 더딘 이유로는 구인과 구직 수요 불일치, 일자리에 대한 의식 변화, 실업수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 변화다. 미국 구인 정보 서비스 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높은 임금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선택한 비율이 63%에 달했다. 미국의 자발적 퇴직자는 코로나19 이전 300만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400만명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