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배나영 ]
러시아 천연가스 급락
미국 기상분석업체 웨더벨(weatherbell)이 관측한 유럽지역 기온. 대부분 지역이 영상 15~18도 이상 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 weatherbell.com]
유럽지역에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해 영상 15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겨울 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도는 등 ‘온화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앞서 러시아의 대(對) 유럽 가스 공급 중단 압박에 겨울철 난방용 가스 부족이 예상되던 유럽지역의 에너지 위기 우려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가스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에 폭등하던 천연가스 가격도 내려가면서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대표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2월물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64.4유로로 내려갔는데 이는 전날에 비해 약 11%가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한때 ㎿h당 340유로 선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5분의 1 가까이 내려앉으면서 전쟁 시작 전 평소 가격대로 돌아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럽 전역이 역사상 최고로 따뜻한 새해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프랑스 북동부 베르됭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24.8도를 기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평균 섭씨 18도, 체코 프라하의 경우 최고 1월 기온인 섭씨 17.7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상기온현상으로 기온이 치솟으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유럽 내 가스 수요는 급감했다. 앞서 유럽 국가들은 푸틴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비축에 돌입했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일대에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혹한 발생을 예상해 전투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면서 주요 전선에서 양국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