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기점으로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역세권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편리한 교통을 갖춘 역세권 단지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24만 2188 가구로, 2021년 58만 3737 가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 1분기 전국 착공 실적도 5만 9225 가구로, 2021년 1분기 14만 8282 가구에서 크게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올 1분기 착공 실적은 2만 4165 가구로, 2021년 1분기 7만 4027 가구 대비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역세권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14곳 중 12곳이 모두 역세권 단지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에서도 편리한 교통이 내 집 마련의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부각한다. 특히, 대구의 대구범어아이파크는 15.32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역세권 단지의 인기를 입증했다.
주택 착공 실적 감소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시장에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과 함께 전세 및 월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또한, 새 아파트의 희소성으로 인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분양 시장의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착공 실적에서 보듯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물량은 점점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다 보니 신규 분양을 진행하는 아파트 물량에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역세권 입지는 모두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다"며 "역세권 단지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환금성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해 올해 착공 실적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물량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분양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주택 착공 실적 감소와 역세권 단지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그리고 역세권 단지의 인기 상승은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