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이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태다. 4인 기준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대형마트기준)은 평균 37만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년보다 4000원가량 오른 수준이지만, 가뭄 등으로 인해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치솟아 체감 상승 폭은 더욱 큰 상황이다.
◆과일값 껑충… 체감물가 고공행진
21일 국가통계포털(KOSIS) 8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 관련 18개 품목 중 10개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8% 이상 올랐다. 20대 추석 성수품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사과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9월 2만8400원이던 사과(홍로, 10㎏) 도매가격은 올해 7만∼7만4000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8% 줄었기 때문이다. 밤(16.3%), 오징어(13.3%), 닭고기(10.5%), 고등어(9.7%)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제로 2021년 8월과 지표를 비교하면 18개 성수품 관련 품목 물가는 평균 11.7% 올랐다. 물가안정목표치 보다 5배 이상 가파른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48.2% 급등했다. 무(36.4%), 감자(32.5%), 사과(29.9%), 닭고기(28.1%), 양파(27.4%)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9일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추석 성수품 가격 및 수급 동향 등을 점검하고 “배추와 소고기, 명태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6.1%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각종 행사 할인과 매장 할인이 어우러지면서 실제 소비자가격은 안정적 모습”이라면서도 “여전히 국민의 삶은 팍팍한 상황이고 성수품 구매에는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기 때문에 안정 대책으로 차질 없이 소비자 부담을 낮추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16만톤) 성수품 공급과 670억원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지난 설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