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원 ]
'대학상권', 요즘은 신규개업 40%가 무인점포
2020년 코로나19 창궐 후 만 3년간 서울 대학 주변 상권은 2020∼2021년엔 학생들이 떠나고 거리가 텅 비어 폐점하는 가게가 속출했다.
그랬던 대학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캠퍼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매출이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대신 ‘간판’은 확 바뀌었다. 술집들이 쓸려나가고 그 자리를 무인카페·사진관 같은 무인점포가 차지했다.
1일 ‘한경·비씨카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내 5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숙명여대) 주변 상권의 지난해 비씨카드 가맹점 매출은 2019년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서울대입구·신촌·안암·왕십리·숙대입구역 1㎞ 이내 상점의 매출은 2019년에 비해 4~15% 늘어났다. 2020년과 2021년엔 2019년의 85%까지 떨어졌다.
대학가의 상징이었던 술집, 분식집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무인점포가 들어선 건 코로나19 3년의 변화다. 각종 모임이 사라진 결과다.
성동구 한양대역 인근 ‘나그네 파전’은 단체 손님을 받던 지하 1층을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주인 김모씨는 “50석이 있었던 지하 1층은 창고로 쓰고 이제 단체 손님을 받지 않는다”며 “코로나 이후 포장과 배달 주문이 늘어나 그쪽으로 전문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코로나 3년을 버틴 자영업자들은 외식업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생존 시도를 하고 있다. 밥과 커피, 간식, 술을 함께 파는 가게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화양동 건국대 인근 슈펴형 가맥집(가게맥주집) ‘화양슈퍼’가 그렇다. 레트로(복고)풍 슈퍼마켓 간판을 단 이곳은 낮에는 커피, 분식 등을 팔다가 밤에는 주점으로 변신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대학가 문화 변화, 인구 급감 등의 요인으로 대학생만 바라보는 외식업 중심의 상권 쇠퇴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무인점포 쏠림’이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권 슬럼화를 막으려면 보다 적극적으로 상권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