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은 설립자인 리오넬 마틴의 성, '마틴'과 그가 사이클 선수로 성공했던 '애스턴 클린턴 힐'에서 '애스턴'을 따 만든 브랜드다.
애스턴 마틴은 처음에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차를 팔았다. 1919년에야 직접 차를 만들었는데, 만듦새가 좋아 유명해졌지만 돈벌이는 신통치 않았다.
1958년 애스턴 마틴은 런던 모터쇼에 DB4를 선보였다. 6기통 240마력의 엔진은 최고속도를 225km/h나 냈다. 차체의 디자인마저 화려하고 우아해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DB4 모델 중 이탈리아의 자가토가 개량해서 출력을 314마력으로 높인 자가토 DB4 GT는 6대만 만들었다. 성능도 좋은데 쉽게 구할 수 없는 차였기에 DB4 중 가장 인기가 높았다.
애스턴 마틴은 그 뒤로 DB5, DB6 등 DB시리즈로 스포츠카를 잘 만드는 회사로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또다시 회사가 어려워져 1987년 포드에 팔린다.
비록 회사는 넘어갔지만 애스턴 마틴은 더욱 분발해 1993년 DB7을 출시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언 컬럼이 디자인한 DB7은 세련된 스타일링과 직렬 6기통 3.2L 335마력 엔진의 탄탄한 성능으로 애스턴 마틴 모델 중 가장 성공한 모델이다.
2001년 V12 뱅퀴시가 출시됐다. 바로 '007 다이 어나더 데이'에 본드카로 나온 그 차다. 12기통 6.0L 450마력의 엔진을 단 뱅퀴시는 차체를 알루미늄과 스틸,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 본드카답게 강성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과거의 명작 DB시리즈를 잇는 프런트 그릴을 써 애스턴 마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현재는 V12 뱅퀴시나 DB7의 후속모델인 DB9, One-77 등을 출시해 세계적으로 고급 GT카 브랜드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다.
2016년 5.2L 12기통 엔진에 브랜드 최초로 터보를 장착한 DB11을 공개했다.
007시리즈와 애스턴 마틴
지금까지 007 시리즈에는 항상 그 시대의 가장 멋있는 차, 최첨단의 특수장비를 갖춘 드림카가 등장했다.
벤틀리 마크IV와 토요타 2000GT, 포드 머스탱, 로터스 에스프리, 페라리 F355, BMW Z8 등 많은 차가 스크린을 수놓았지만, 본드카에 맞춤인 차는 애스턴 마틴만한 게 없다.
007 소설 원작가 이언 플레밍이 책에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영국 출신 스파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