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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6-17 08:38
[15주간] 제4일 : 욥기 22,1 – 31,40 (욥기 31,35)
글쓴이 : NewsBrunch
조회수 조회 : 116

【욥기】

15주간

제4일 : 욥기 22,1 – 31,40 (욥기 31,35)

엘리파즈의 셋째 담론

22장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인간은 하느님께 무익한 존재
2 사람이 하느님께 유익할 수 있는가? 아니지, 슬기로운 자도 자신에게만 유익하다네.

3 자네가 의롭다 하여 전능하신 분께 무슨 낙이 되며 자네가 흠 없는 길을 걷는다 하여 그분께 무슨 득이 되겠나?

4 하느님께서 자네의 경외심 때문에 자네를 꾸짖으시겠나? 자네와 함께 법정으로 가시겠나?

욥의 죄악
5 자네의 악이 크지 않은가? 자네의 죄악에 끝이 없지 않은가?

6 자네가 까닭 없이 형제들에게 담보를 강요하고 헐벗은 이들의 옷을 벗겼기 때문일세.

7 자네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거절하였네.

8 세상은 주먹이 센 자에게 속하고 특권을 누리는 자가 차지하지.

9 자네는 과부들을 빈손으로 내쫓고 고아들의 팔을 부러뜨렸네.

10 그래서 그물이 자네 주위를 둘러치고 공포가 갑자기 자네를 소스라치게 한다네.

11 자네는 어둠을 보지 못하는가? 자네를 뒤덮으려는 저 큰 물을?

욥의 회의적 태도
12 하느님께서는 하늘 높은 곳에 계시지 않나? 별들의 끝을 보게, 얼마나 높은지.

13 그런데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군. “하느님께서 무얼 아시리오? 먹구름을 꿰뚫어 심판하시겠는가?

14 구름이 그분을 덮어서 보지 못하시는 채 하늘가를 돌아다니실 뿐이라네.”

15 자네는 그 옛길을 따라가려는가? 사악한 인간들이 걸어간 그 길을?

16 때가 되기도 전에 잡아채이고 그 터전이 강물에 휩쓸린 그들 말일세.

17 그들은 하느님께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전능하신 분이라고 우리에게 무얼 할 수 있으리오?” 하였지만

18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신 분은 바로 그분이시지. 그렇지만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19 의인들은 보고 즐거워하며 무죄한 이는 그들을 비웃네.

20 “정녕 우리의 적은 멸망하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불이 삼켜 버렸다네.”

화해의 열매
21 자, 이제 그분과 화해하여 평화를 되찾게. 그러면 자네에게 행복이 찾아올 것일세.

22 그분 입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게.

23 자네가 전능하신 분께 돌아오면 회복될 걸세. 자네 천막에서 불의를 치워 버린다면 말일세.

24 먼지 위로 금을 내던져 버리게. 오피르의 순금까지도 개울의 돌들 사이로 말이네.

25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금이 되시고 자네에게 최상품의 은이 되실 것이네.

26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기쁨이 되시고 자네는 하느님께 얼굴을 들게 될 것일세.

27 자네가 그분께 기도하면 들어 주셔서 자네의 서원들을 채우게 될 걸세.

28 자네가 일을 결정하면 이루어지고 자네의 길에 광명이 비칠 것이네.

29 사람들이 내리눌리면 자네는 “일어서게.” 하고 그분께서는 기가 꺾인 이들을 구해 주신다네.

30 그분께서는 무죄하지 않은 이도 구원하시리니 자네 손의 결백함 덕분에 그는 구원될 것이네.

욥의 일곱째 담론

23장
1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부재
2 오늘도 나의 탄식은 쓰디쓰고 신음을 막는 내 손은 무겁기만 하구려.

3 아, 그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기만 하면 그분의 거처까지 찾아가련마는.

4 그분 앞에 소송물을 펼쳐 놓고 내 입을 변론으로 가득 채우련마는.

5 그분께서 나에게 어떤 답변을 하시는지 알아듣고 그분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련마는.

6 그분께서는 그 큰 힘으로 나와 대결하시려나? 아니, 나에게 관심이라도 두기만 하신다면.

7 그러면 올곧은 이는 그분과 소송할 수 있고 나는 내 재판관에게서 영원히 풀려나련마는.

8 그런데 동녘으로 가도 그분께서는 계시지 않고 서녘으로 가도 그분을 찾아낼 수가 없구려.

9 북녘에서 일하시나 하건만 눈에 뜨이지 않으시고 남녘으로 방향을 바꾸셨나 하건만 뵈올 수가 없구려.

하느님의 현존
10 그분께서는 내 길을 알고 계시니 나를 시금해 보시면 내가 순금으로 나오련마는.

11 내 발은 그분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았고 나는 그분의 길을 지켜 빗나가지 않았네.

12 그분 입술에서 나온 계명을 벗어나지 않았고 내 결정보다 그분 입에서 나온 말씀을 더 소중히 간직하였네.

13 그러나 그분은 유일하신 분, 누가 그분을 말릴 수 있으리오? 그분께서 원하시면 해내고야 마시거늘.

14 나에 대해 결정하신 바를 마무리하시리니 이런 일들이 그분께는 많기도 하다네.

15 그러니 그분 앞에서 내가 소스라치고 생각만 해도 그분을 무서워할 수밖에.

16 하느님께서는 내 마음을 여리게 만드시고 전능하신 분께서는 나를 소스라치게 하신다네.

17 정녕 나는 어둠 앞에서 멸망해 가고 내 앞에는 암흑만 뒤덮여 있을 따름이네.

사회의 불의
24장
1 어찌하여 전능하신 분께는 시간이 없단 말인가? 어찌하여 그분을 아는 이들이 그분의 날을 보지 못하는가?

2 사람들은 경계선을 밀어내고 가축 떼를 빼앗아 기르며

3 고아들의 나귀를 끌어가고 과부의 소를 담보로 잡는데.

4 가난한 이들을 길에서 내쫓으니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은 죄다 숨을 수밖에.

5 그들은 광야의 들나귀처럼 먹이를 찾아서 일하러 나가네. 그들에게는 사막이 자식들을 위한 양식이 있는 곳.

6 그들은 들에서 꼴을 거두어들이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남은 것을 따 들이네.

7 알몸으로 밤을 지새네, 옷도 없이, 추위에 덮을 것도 없이.

8 산의 폭우로 흠뻑 젖은 채 피할 데 없어 바위에 매달리네.

9 그들은 아버지 없는 자식을 젖가슴에서 빼앗아 가고 가련한 이가 위에 걸친 것을 담보로 잡는다네.

10 그들은 알몸으로 옷도 없이 돌아다니고 굶주린 채 곡식 단을 나르며

11 돌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고 목마른 채 포도 확을 밟는다네.

12 성읍에서는 사람들이 신음하고 치명상을 입은 이들이 도움을 빌건만 하느님께서는 이 부당함에 관심도 두지 않으시는구려.

빛의 적들
13 이들은 빛의 적이 된 자들, 광명의 길에 익숙하지도 않고 그 행로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네.

14 살인자는 새벽같이 일어나 가련한 이와 가난한 이를 살해하고 밤에는 도둑처럼 된다네.

15 땅거미가 지기를 노리는 간음자의 눈, ‘어떤 눈도 나를 못 보리라.’ 생각하며 얼굴에 가리개를 쓰네.

16 도둑은 어둠 속에서 남의 집에 침입하고 낮에는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니 빛을 알지 못한다네.

17 저들 모두에게는 아침도 암흑이니 암흑의 공포에 익숙하기 때문이네.
악인의 운명

18 그는 삽시간에 물 위로 떠내려가고 그의 토지는 이 땅에서 저주를 받아 그는 포도밭 가는 길에 들어서지도 못하네.

19 가뭄과 더위가 눈 녹은 물을 빼앗아 가듯 저승도 죄지은 자들을 채 가 버리네.

20 모태조차 그를 잊고 구더기가 그를 빨아 먹네. 아무도 그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니 불의가 나무처럼 부러지네.

21 그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을 착취하고 과부에게 선행이라고는 베푼 적이 없기 때문이지.

22 그분께서 힘 있는 자들을 당신 권능으로 오래 살게 하시어 그가 번창한다 해도 제 생명에는 자신이 없다네.

23 그를 편안하게 하시어 그가 힘을 얻고 그분의 눈이 그의 길을 살피시어

24 이런 자들이 높아진다 해도 조금 뒤에는 이미 없어지고 땅에 떨어져 풀처럼 오그라들며 이삭 끝처럼 메말라 가네.

25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누가 나를 거짓말쟁이라 하고 누가 내 말을 무효로 만들 수 있겠는가?

빌닷의 셋째 담론

25장
1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통치권
2 그분께는 주권과 공포가 있네, 당신의 높은 곳에 평화를 이루시는 분.

3 그분의 군대를 셀 수 있으랴? 누구 위에 그분 빛이 떠오르지 않으랴?

4 하느님 앞에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리오?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결백하다 하리오?

5 보게나, 달도 밝지 않고 별들도 그분 눈에는 맑지 않건만

6 하물며 벌레 같은 사람 구더기 같은 인생이랴?

욥의 여덟째 담론

26장
1 욥이 말을 받았다.

빌닷에게 하는 대답
2 자네는 힘없는 이를 잘도 도와주고 맥없는 팔을 잘도 붙들어 주는군.

3 지혜가 없는 이에게 잘도 충고하고 슬기를 퍽도 많이 깨우쳐 주는군.

4 자네는 누구에게 말을 늘어놓는가? 자네에게서 나오는 것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느님의 초월성
5 그림자들이 몸서리치네, 물 밑에서 그 주민들과 함께.

6 그분 앞에서는 저승도 벌거숭이 멸망의 나라도 가릴 것이 없네.

7 북녘을 허공 위에 펼치시고 땅을 허무 위에 매다신 분.

8 그분께서 물을 당신의 구름으로 싸매시니 구름 덩이가 그 물 밑에서 터지지 않네.

9 어좌 위에 당신의 구름 덩이를 펴시어 그 겉모양을 가리신 분.

10 빛이 어둠과 만나는 곳까지 물의 겉면에 둥근 경계를 지으셨네.

11 그분의 꾸지람에 하늘의 기둥들이 뒤흔들리며 놀라네.

12 당신 힘으로 바다를 놀라게 하시고 당신 통찰로 라합을 쳐부수셨네.

13 그분의 바람으로 하늘은 맑아지고 그분의 손은 ‘도망치는 뱀’을 꿰찌르셨네.

14 이것들은 그분 길의 한 조각일 뿐, 그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작은 속삭임만 듣고 있나? 그러니 그분 권능의 천둥소리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나?

욥의 여덟째 담론의 계속

27장
1 욥이 말을 계속하였다.

무고 선언
2 나의 권리를 박탈하신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 영을 쓰라리게 하신 전능하신 분께서 살아 계시는 한

3 나에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하느님의 숨이 내 코에 있는 한

4 맹세코 내 입술은 허위를 말하지 않고 내 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5 나는 결단코 자네들이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없네. 죽기까지 나의 흠 없음을 포기하지 않겠네.

6 나의 정당함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며 내 양심은 내 생애 어떤 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리라.

7 나의 적은 악인처럼, 나의 적대자는 불의한 자처럼 되어라.

8 불경한 자가 잘려 나가면 무슨 희망을 가지랴? 하느님께서 그의 목숨을 빼내 가 버리시면?

9 재앙이 그에게 닥쳤을 때 하느님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겠는가?

10 아니면 전능하신 분께서 그의 즐거움이 되시겠는가? 그가 계속하여 하느님을 부르겠는가?

악인의 운명
11 나는 자네들에게 하느님의 권능을 가르쳐 주고 전능하신 분께 있는 것을 감추지 않겠네.

12 자, 자네들도 모두 보지 않았나? 그런데 어찌하여 헛된 생각에 빠져들 있나?

13 이것이 악한 인간이 하느님에게서 받을 운명이요 난폭한 자들이 전능하신 분에게서 받을 상속 재산일세.

14 그의 자식들이 많다 해도 칼에 맞고 그의 후손들은 양식을 배불리 먹지 못하네.

15 생존자들은 흑사병으로 묻히고 그 과부들은 곡을 하지도 못하지.

16 그가 은을 흙가루처럼 쌓아 올리고 옷을 흙더미처럼 쌓아 둔다 하여도,

17 그가 그렇게 쌓아 둔다 하여도 의인이 그것을 입고 무죄한 이가 그 은을 나누어 가지네.

18 그는 좀벌레처럼 제집을 지은 것이지. 파수꾼이 만든 초막처럼 말일세.

19 부자로 잠자리에 들지만 그것이 마지막 눈을 뜨면 이미 아무것도 없지.

20 공포가 홍수처럼 그를 덮치고 밤에는 폭풍이 그를 휩쓸어 가 버리네.

21 샛바람이 그를 불어 올리니 그는 사라져 가네. 샛바람이 그를 그 자리에서 날려 버린다네.

22 그에게 사정없이 몰아치니 그 손에서 달아나려고 바둥댈 뿐.

23 사람들은 그를 보며 손바닥을 쳐 대고 휘파람 소리 내며 그를 그 자리에서 내쫓는다네.

지혜 찬가

인간의 채광 기술
28장
1 정녕 은에는 산지가 있고 금에는 제련하는 곳이 있다네.

2 쇠는 땅에서 얻어지고 구리는 바위를 녹여 붓는다네.

3 어둠에 경계를 두고 막장 속마다 찾는다네, 암흑과 흑암 속의 돌을.

4 인가에서 먼 곳에, 사람 발에 잊힌 곳에 갱도를 파 사람들에게서 떨어진 채 매달려 흔들거리네.

5 땅에서는 양식이 솟아나지만 그 밑은 불로 뒤집힌다네.

6 그곳의 돌은 청옥의 자리 흙가루는 금을 품고 있다네.

7 그 길은 어떤 맹금도 알지 못하고 어떤 매의 눈도 본 적이 없으며

8 야수들도 디뎌 본 적이 없고 사자도 그 위를 밟아 본 적이 없네.

9 단단한 암석에 손을 대어 산들을 뿌리째 파헤치네.

10 바위에 갱로를 뚫어 그의 눈은 온갖 보석을 확인하고

11 물줄기를 흐르지 않게 막고서는 숨겨진 것들을 밝은 데로 가져온다네.

돈으로 살 수 없는 지혜의 가치
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리오? 슬기의 자리는 어디리오?

13 사람은 그것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하고 생물들의 땅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네.

14 대양도 “나에게는 그것이 없어.” 하고 바다도 “그것은 내 곁에 없어.” 한다네.

15 금덩어리로도 얻을 수 없고 그 값은 은으로도 잴 수 없으며

16 오피르의 순금으로도 살 수 없고 값진 마노나 청옥으로도 안 되네.

17 금과 유리도 그와 같을 수 없고 진금 그릇들과도 바꿀 수 없으며

18 산호와 수정도 말할 나위 없으니 지혜의 값어치는 진주보다 더하네.

19 에티오피아의 황옥도 그와 같을 수 없으며 순금으로도 그것을 살 수 없다네.

지혜를 홀로 아시는 하느님
20 지혜가 어디에서 오리오? 슬기의 자리는 어디리오?

21 모든 생물의 눈에 감추어져 있고 하늘의 새들에게도 숨겨져 있다네.

22 멸망의 나라와 죽음도 “우리 귀로 그에 대한 풍문은 들었지.” 한다네.

23 하느님께서 지혜에 이르는 길을 식별해 내시고 그 자리를 알고 계시니

24 그분께서는 땅끝까지 살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보시기 때문이지.

25 바람의 무게를 정하시고 물의 양을 결정하실 때

26 비의 법칙과 뇌성 번개의 길을 정하실 때

27 그분께서 지혜를 보고 헤아리셨으며 그를 세우고 살피셨다네.

사람을 위한 지혜
28 그러고서는 사람에게 말씀하셨네. “보아라, 주님을 경외함이 곧 지혜며 악을 피함이 슬기다.”

욥의 독백

29장
1 욥이 말을 계속하였다.

예전의 행복
2 아, 지난 세월 같았으면! 하느님께서 나를 보살피시던 날들.

3 그분의 등불이 내 머리 위를 비추고 그분 빛으로 내가 어둠 속을 걷던 시절.

4 내 나이 한창이었고 하느님의 우정이 내 천막을 감싸던 때.

5 전능하신 분께서 아직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아이들이 내 둘레에 있던 때.

6 내가 우유로 발을 씻고 바위는 내게 기름을 시내처럼 흘려 주던 시절.

7 내가 성문에 나가 광장에 자리를 잡으면

8 나를 보고 젊은이들은 물러서고 늙은이들은 몸을 일으켜 세웠지.

9 고관들은 말을 삼가고 손을 입에 갖다 대었으며

10 귀족들은 소리를 죽이고 그들의 혀는 입천장에 붙었지.

11 귀는 내 말을 듣고 나를 복되다 말하며 눈은 나를 보고 기리며 증언하였지.

12 하소연하는 가련한 이와 도와줄 이 없는 고아를 내가 구해 주었기 때문이네.

13 죽어 가는 이의 축복이 나에게 쏟아지고 나는 과부의 슬픈 마음을 환호하게 하였지.

14 나는 정의로 옷 입고 정의는 나로 옷 입었으며 나의 공정은 겉옷이요 터번과도 같았지.

15 나는 눈먼 이에게 눈이 되고 다리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어 주었지.

16 가난한 이들에게는 아버지였고 알지 못하는 이의 소송도 살폈으며

17 불의한 자의 이를 부수고 그 입에서 약탈물을 내뱉게 하였지.

18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지. ‘내 보금자리에서 눈을 감고 내가 살 날을 모래알처럼 많게 하리라.

19 내 뿌리는 물가로 뻗어 내 가지에서는 이슬이 밤을 새우리라.

20 내 명예는 나와 함께 늘 새롭고 내 손의 활은 젊음을 유지하리라.’

21 사람들은 기대에 차 내 말을 듣고 나의 권고에 묵묵히 귀 기울였으며

22 내 이야기에 사람들은 두말하지 않았고 내 말은 그들 위로 방울져 흘렀지.

23 그들은 나를 비처럼 고대하였고 봄비를 향하듯 입을 벌렸지.

24 내가 웃으면 그들은 황송하여 믿기지 않아 하였고 내 얼굴빛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였지.

25 나는 그들의 길을 선택해 주고 으뜸으로 좌정하였으며 군대를 거느린 임금처럼 자리 잡고 앉아 애도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사람과도 같았지.

지금의 불행
30장
1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2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3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먹는 그들.

4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5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6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

7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8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9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10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11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12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13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14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15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16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17 밤은 내 뼈를 깎아 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18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19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20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21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22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23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24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25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26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27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28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29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30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31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무고 선언
31장
1 나는 내 눈과 계약을 맺었는데 어찌 젊은 여자에게 눈길을 보내리오?

2 위의 하느님에게서 오는 몫이 무엇이고 높은 곳의 전능하신 분에게서 오는 상속 재산이 무엇인가?

3 불의한 자에게는 환난, 나쁜 짓 하는 자들에게는 재난이 아닌가?

4 그분께서 내 길을 보시고 내 발걸음을 낱낱이 세지 않으시는가?

5 내가 만일 거짓 속에 걸어왔고 남을 속이려고 내 발이 서둘렀다면

6 나를 바른 저울판에 달아 보시라지. 그러면 하느님께서 내가 흠 없음을 알게 되실 것이네.

7 만일 내 발걸음이 길에서 벗어나고 내 마음이 눈을 따라다녔으며 내 손에 얼룩이 묻어 있다면

8 내가 뿌린 것을 남이 먹고 내 농작물은 뿌리째 뽑혀도 괜찮네.

9 만일 내 마음이 여인에게 끌리어 내가 이웃의 문을 엿보았다면

10 내 아내가 남을 위해 맷돌을 돌리고 다른 이들이 그 여자를 범해도 괜찮네.

11 그것은 추행이요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기 때문일세.

12 그것은 멸망의 나라에 이를 때까지 삼켜 버리는 불 내 모든 소출을 뿌리째 없애 버릴 것이네.

13 남종과 여종이 내게 불평할 때 내가 만일 그들의 권리를 무시하였다면

14 하느님께서 일어나실 때 내가 무엇을 하고 그분께서 신문하실 때 내가 무어라 대답하리오?

15 어머니 배에서 나를 만드신 분이 그도 만드시고 바로 그분께서 우리를 모태에서 지어 내지 않으셨던가?

16 내가 만일 가난한 사람들의 소망을 물리치고 과부의 눈을 흐리게 하였다면

17 내 빵 조각을 나 혼자 먹고 고아는 그것을 얻어먹지 못하였다면

18 - 내 어릴 때부터 그는 내가 아버지인 양 내 곁에서 자랐고 내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나는 그 여자를 이끌었지. -

19 내가 만일 헐벗은 채 버려진 이, 덮을 것도 없는 가련한 이를 보았는데

20 그의 허리가 나를 축복하지 않고 그가 내 양털로 따뜻해지지 않았다면

21 성문에서 지지를 받으리라 여기며 내가 고아에게 손을 휘둘렀다면

22 내 어깨가 죽지에서 떨어져 나가고 내 팔이 팔꿈치에서 부러져도 괜찮네.

23 하느님의 파멸이 나에게는 두려울 수밖에 없고 그분의 엄위를 내가 견디어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일세.

24 내가 만일 황금에다 내 신뢰를 두고 순금을 나의 믿음이라고 불렀다면

25 내가 만일 재산이 많다고, 내 손이 큰일을 이루었다고 기뻐하였다면

26 내가 만일 빛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나 달이 휘영청 떠가는 것을 쳐다보며

27 내 마음이 남몰래 유혹을 받아 손으로 입맞춤을 보냈다면

28 이 또한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니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하는 일이기 때문일세.

29 내가 만일 원수의 불운을 기뻐하고 그에게 불행이 내리는 것을 즐거워하였다면

30 - 나는 저주로 그의 생명을 요구하여 내 입이 죄짓도록 버려둔 적이 없다네. -

31 “그의 고기를 배불리 먹지 않은 자 누가 있으리오!” 하고 내 천막의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다면

32 - 나는 언제나 길손에게 문을 열어 놓아 나그네가 밖에서 밤을 새운 일이 없다네. -

33 내가 만일 내 죄악을 가슴속에 숨겨 사람들이 하듯 내 잘못을 감추었다면

34 내가 만일 큰 군중을 두려워하고 여러 가문의 경멸을 무서워하여 잘못을 감추려 입 다물고 문을 나서지 않았다면.......

마지막 도전
35 아, 제발 누가 내 말을 들어 주었으면! 여기 내 서명이 있다. 이제는 전능하신 분께서 대답하실 차례! 나의 고소인이 쓴 고소장은 어디 있는가?

36 나 그것을 반드시 내 등에 지고 다니며 면류관처럼 그것을 두르련만.

37 그분께 내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고 나 제후처럼 그분께 다가가련만.

38 만일 내 밭이 나를 거슬러 울부짖고 그 이랑들도 함께 울어 댔다면

39 내가 만일 값을 치르지 않고 그 수확을 빼앗으며 그 주인들을 상심하게 하였다면

40 밀 대신 엉겅퀴가 나오고 보리 대신 잡초가 자라도 괜찮네. 이로써 욥의 말은 끝난다.

【욥기】
31장

35 아, 제발 누가 내 말을 들어 주었으면! 여기 내 서명이 있다. 이제는 전능하신 분께서 대답하실 차례! 나의 고소인이 쓴 고소장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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