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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6-14 01:19
[15주간] 제1일 : 욥기 1,1 – 7,21 (욥기 1,21)
글쓴이 : NewsBrunch
조회수 조회 : 115

【욥기】

15주간

제1일 : 욥기 1,1 – 7,21 (욥기 1,21)

머리말

욥의 시련

욥과 그의 가족
1장
1 우츠라는 땅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욥이었다. 그 사람은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였다.

2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다.

3 그의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겨릿소가 오백 쌍, 암나귀가 오백 마리나 되었고, 종들도 매우 많았다. 그 사람은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다.

4 그의 아들들은 번갈아 가며 정해진 날에 제집에서 잔치를 차려, 세 누이도 불러다가 함께 먹고 마시곤 하였다.

5 이런 잔칫날들이 한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나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는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천상 어전
6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왔다.

7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8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9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10 당신께서 몸소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를 사방으로 울타리 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손이 하는 일에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습니까?

11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12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의 모든 소유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에게는 손을 대지 마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첫째 시련
13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다.

14 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15 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6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7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8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아드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19 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20 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21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 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천상 어전
2장
1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와서 주님 앞에 섰다.

2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3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그는 아직도 자기의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고 있다. 너는 까닭 없이 그를 파멸시키도록 나를 부추긴 것이다.”

4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가죽은 가죽으로! 사람이란 제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소유를 내놓기 마련입니다.

5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뼈와 그의 살을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만은 남겨 두어라.”

새로운 시련
7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 나와, 욥을 발바닥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고약한 부스럼으로 쳤다.

8 욥은 질그릇 조각으로 제 몸을 긁으며 잿더미 속에 앉아 있었다.

9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그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려 하나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 버려요.”

10 그러자 욥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세 친구의 방문
11 욥의 세 친구가 그에게 닥친 이 모든 불행에 대하여 듣고, 저마다 제고장을 떠나왔다. 그들은 테만 사람 엘리파즈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초파르였다. 그들은 욥에게 가서 그를 위안하고 위로하기로 서로 약속하였다.

12 그들이 멀리서 눈을 들었을 때 그를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목 놓아 울며, 저마다 겉옷을 찢고 먼지를 위로 날려 머리에 뿌렸다.

13 그들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이 너무도 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욥과 친구들의 대화

욥의 독백

생일을 저주하는 욥
3장
1 마침내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2 욥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3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4 그날은 차라리 암흑이 되어 버려 위에서 하느님께서 찾지 않으시고 빛이 밝혀 주지도 말았으면.

5 어둠과 암흑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이 그 위로 내려앉고 일식이 그날을 소스라치게 하였으면.

6 그 밤은 흑암이 잡아채어 한 해 어느 날에도 끼이지 말고 달수에도 들지 말았으면.

7 정녕 그 밤은 불임의 밤이 되어 환호 소리 찾아들지 말았으면.

8 날에다 술법을 부리는 자들, 레비아탄을 깨우는 데 능숙한 자들은 그 밤을 저주하여라.

9 그 밤은 새벽 별들도 어둠으로 남아 빛을 기다려도 부질없고 여명의 햇살을 보지도 말았으면.

10 그 밤이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에서 고통을 감추지 못하였구나.

차라리 죽었더라면
11 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않았던가?

12 어째서 무릎은 나를 받아 냈던가? 젖은 왜 있어서 내가 빨았던가?

13 나 지금 누워 쉬고 있을 터인데. 잠들어 안식을 누리고 있을 터인데.

14 임금들과 나라의 고관들, 폐허를 제집으로 지은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5 또 금을 소유한 제후들, 제집을 은으로 가득 채운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6 파묻힌 유산아처럼,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처럼 나 지금 있지 않을 터인데.

17 그곳은 악인들이 소란을 멈추는 곳. 힘 다한 이들이 안식을 누리는 곳.

18 포로들이 함께 평온히 지내며 감독관의 호령도 들리지 않는 곳.

19 낮은 이나 높은 이나 똑같고 종은 제 주인에게서 풀려나는 곳.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가
20 어찌하여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이에게 빛을 주시고 영혼이 쓰라린 이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건만, 숨겨진 보물보다 더 찾아 헤매건만 오지 않는구나.

22 그들이 무덤을 얻으면 환호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련만.

23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

24 이제 탄식이 내 음식이 되고 신음이 물처럼 쏟아지는구나.

25 두려워 떨던 것이 나에게 닥치고 무서워하던 것이 나에게 들이쳐

26 나는 편치 않고 쉬지도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구나.

엘리파즈의 첫째 담론

4장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절망에 빠진 욥
2 한마디 하면 자네는 언짢아하겠지? 그러나 누가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3 여보게, 자네는 많은 이를 타이르고 맥 풀린 손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4 자네의 말은 비틀거리는 이를 일으켜 세웠고 또 자네는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 주기도 하였지.

5 그런데 불행이 들이닥치자 자네가 기운을 잃고 불운과 맞부닥치자 질겁을 하는군.

6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자네가 믿는 바 아닌가? 흠 없는 삶이야말로 자네가 바라는 바 아닌가?

인과응보
7 생각해 보게나, 죄 없는 이 누가 멸망하였는가? 올곧은 이들이 근절된 적이 어디 있는가?

8 내가 본 바로는 밭을 갈아 불의를 심은 자와 재앙을 뿌린 자는 그것을 거두기 마련이라네.

9 그들은 하느님의 입김으로 스러지고 그분 분노의 바람으로 끝장난다네.

10 사자의 포효, 새끼 사자의 울부짖음도 그치고 힘센 사자의 이빨도 부러진다네.

11 수사자는 사냥거리 없어 스러져 가고 암사자의 새끼들은 흩어져 버린다네.

밤의 환시
12 한마디 말이 내게 남몰래 다다르고 그 속삭임이 내 귓가에 들렸네.

13 밤의 환시 때문에 생각에 잠겼을 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14 공포와 전율이 나를 덮쳐 내 뼈마디가 온통 떨리는데

15 어떤 입김이 내 얼굴을 스치자 내 몸의 털이 곤두섰다네.

16 누군가 서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 그러나 그 형상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네.

죽을 인생의 의로움
17 “인간이 하느님보다 의로울 수 있으랴? 사람이 제 창조주보다 결백할 수 있으랴?

18 그분께서는 당신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당신 천사들의 잘못조차 꾸짖으시는데

19 하물며 토담집에 사는 자들 먼지에 그 바탕을 둔 자들이야! 그들은 좀벌레처럼 으스러져 버린다.

20 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스러져 눈길을 끌 새도 없이 영원히 스러진다.

21 그들의 천막 끈이 이미 끊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그들은 지혜도 없이 죽어 간다.”

불행의 근원
5장
1 자, 불러 보게나. 자네에게 대답할 이 누가 있는지? 거룩한 이들 가운데 누구에게 하소연하려나?

2 정녕 미련한 자는 역정 내다가 죽고 우둔한 자는 흥분하다가 숨진다네.

3 나도 미련한 자가 뿌리내리는 것을 보았네만 그의 집안은 삽시간에 뿌리가 뽑히더군.

4 그의 자식들은 구원에서 멀리 떨어진 채 성문에서 짓밟혀도 도와줄 이 없었다네.

5 그가 거둔 것은 배고픈 자가 먹어 치우고 심지어 가시나무 울타리 친 것조차 빼앗기며 그들의 재산은 덫이 채어 가 버렸다네.

6 환난이 흙에서 나올 리 없고 재앙이 땅에서 솟을 리 없다네.

7 무릇 사람이란 재앙을 위해 태어나니 불꽃이 위로 치솟는 것과 같다네.

하느님께 호소함
8 그렇지만 나라면 하느님께 호소하고 내 일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겠네.

9 그분은 헤아릴 수 없는 위업을, 셀 수 없는 기적을 이루시는 분.

10 땅에 비를 내리시고 들에 물을 보내시는 분.

11 비천한 이들을 높은 곳에 올려놓으시니 슬퍼하는 이들이 큰 행복을 얻는다네.

12 그분께서 교활한 자들의 계획을 꺾으시니 그들의 손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13 그분께서 슬기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시니 간사한 자들의 의도가 좌절된다네.

14 그들은 낮에도 어둠에 부딪히고 한낮에도 밤중인 양 더듬거린다네.

15 그러나 그분께서는 칼에서, 저들의 입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가난한 이를 구하신다네.

16 그래서 약한 이에게 희망이 주어지고 불의는 제 입을 다물게 된다네.

17 여보게,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가! 전능하신 분의 훈계를 물리치지 말게나.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실 은혜
18 그분께서는 아프게 하시지만 상처를 싸매 주시고 때리시지만 손수 치유해 주신다네.

19 그분께서 여섯 가지 곤경에서 자네를 건져 내시니 일곱 번째에는 악이 자네를 건드리지도 못할 것이네.

20 기근 때 죽음에서, 전쟁 때 칼에서 자네를 구하실 것이네.

21 자네는 혀의 채찍에서 보호를 받고 멸망이 닥친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네.

22 또 멸망과 굶주림을 비웃고 야수도 두렵지 않을 것이네.

23 자네는 들판의 돌멩이들과 계약을 맺고 들짐승은 자네와 화평을 이룰 것이네.

24 그러면 자네 천막이 평화로움을 알게 되고 자네 목장을 살펴보아도 탈이 없을 것이네.

25 또한 알게 될 것이네, 자네 자녀들이 많음을, 자네 후손들이 땅의 풀과 같음을.

26 그런 다음 자네는 제철이 되어 곡식 단이 쌓이듯 수명을 다하고 무덤에 들어갈 것이네.

27 여보게, 이것이 우리가 밝혀낸 것으로 사실이 그러하니 자네도 귀담아듣고 알아 두게나.

욥의 첫째 담론

6장
1 욥이 말을 받았다.

전능하신 분의 화살
2 아, 누가 제발 나의 원통함을 저울질해 보고 나의 불행도 함께 저울판에 달아 보았으면!

3 그것이 이제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우니 내 말이 갈피를 못 잡는구려.

4 전능하신 분의 화살이 내 몸에 박혀 내 영이 그 독을 마시고 하느님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덮치는구려.

5 풀이 있는데 들나귀가 울겠는가? 꼴이 있는데 소가 부르짖겠는가?

6 간이 맞지 않은 것을 소금 없이 어찌 먹겠으며 달걀 흰자위가 무슨 맛이 있겠는가?

7 내 목구멍은 그것들이 닿는 것조차 마다하니 나에게 구역질 나는 음식이라네.

죽음보다 더한 고통
8 아, 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하느님께서 내 소망을 채워 주신다면!

9 하느님께서 결심하시어 나를 으스러뜨리시고 당신 손을 내뻗으시어 나를 자르신다면!

10 나는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어기지 않았으니 이것이 내게 위로가 되어 모진 고통 속에서도 기뻐 뛰련마는.

11 내게 무슨 힘이 있어 더 견디어 내고 내가 얼마나 산다고 더 참으란 말인가?

12 내 힘이 바위의 힘이고 내 살이 놋쇠란 말인가?

13 진정 나는 의지할 데 없고 도움은 내게서 멀리 사라져 버렸다네.

쓸모없는 우정
14 절망에 빠진 이는 친구에게서 동정을 받을 권리가 있다네. 그가 전능하신 분에 대한 경외심을 저버린다 하여도 말일세.

15 그러나 내 형제들은 개울처럼 나를 배신하였다네, 물이 넘쳐흐르던 개울 바닥처럼.

16 그 물은 얼음 조각으로 더럽혀져 있고 그 위로 눈이 내리며 자취를 감춘다네.

17 그러다가 더운 철이 오면 물은 없어지고 날이 뜨거워지면 그 자리에서 스러져 버리지.

18 대상들이 제 길에서 벗어나 광야로 나섰다가 사라져 버린다네.

19 테마의 대상들이 살피고 스바의 상인들이 고대하건만

20 그들은 믿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개울까지 갔다가 낙담한다네.

21 자, 이렇듯 자네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네. 무서운 모습을 보더니 두려워 떠는구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나
22 내가 이렇게 말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내게 좀 주게나. 나를 위해 자네들 재산에서 좀 갚아 주게나.

23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고 난폭한 자들의 손에서 나를 빼내 주게!” 하고 말일세.

24 나를 가르쳐 보게나, 내가 입을 다물겠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깨우쳐 보게나.

25 바른말이 어떻게 속을 상하게 할 수 있나? 자네들은 무엇을 탓하고 있나?

26 자네들은 남의 말을 탓할 생각만 하는가? 절망에 빠진 이의 이야기는 바람에 날려도 좋단 말인가?

27 자네들은 심지어 고아를 놓고서 제비를 뽑고 친구를 놓고서 흥정하는구려.

28 자, 이제 제발 나를 좀 돌아보게나. 자네들 얼굴에 대고 거짓말은 결코 하지 않겠네.

29 생각을 돌리게나. 불의가 있어서는 안 되지! 생각을 돌리게. 나는 아직도 정당하다네.

30 내 입술에 불의가 묻어 있다는 말인가? 내 입속이 파멸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인가?

인생은 고역
7장
1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

2 그늘을 애타게 바라는 종, 삯을 고대하는 품팔이꾼과 같지 않은가?

3 그렇게 나도 허망한 달들을 물려받고 고통의 밤들을 나누어 받았네.

4 누우면 ‘언제나 일어나려나?’ 생각하지만 저녁은 깊어 가고 새벽까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

5 내 살은 구더기와 흙먼지로 뒤덮이고 내 살갗은 갈라지고 곪아 흐른다네.

6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

욥의 탄원 기도
7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8 저를 바라보던 이의 눈은 저를 보지 못하고 당신의 눈이 저를 찾는다 하여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9 구름이 사라져 가 버리듯 저승으로 내려간 이는 올라오지 못합니다.

10 다시는 제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가 있던 자리도 그를 다시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11 그래서 이 몸은 입을 다물지 않겠습니다. 제 영의 곤경 속에서 토로하고 제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탄식하겠습니다.

12 제가 바다입니까? 제가 용입니까? 당신께서 저에게 파수꾼을 세우시다니.

13 ‘잠자리나마 나를 위로하고 침상이나마 내 탄식을 덜어 주겠지.’ 생각하지만

14 당신께서는 꿈으로 저를 공포에 떨게 하시고 환시로 저를 소스라치게 하십니다.

15 제 영혼은 이런 고통보다는 숨이 막혀 버리기를,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16 저는 싫습니다. 제가 영원히 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제가 살날은 한낱 입김일 뿐입니다.

17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는 그를 대단히 여기시고 그에게 마음을 기울이십니까?

18 아침마다 그를 살피시고 순간마다 그를 시험하십니까?

19 언제면 제게서 눈을 돌리시렵니까? 침이라도 삼키게 저를 놓아주시렵니까?

20 사람을 감시하시는 분이시여 제가 잘못했다 하여도 당신께 무슨 해를 끼칠 수 있습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습니까? 어찌하여 제가 당신께 짐이 되었습니까?

21 어찌하여 저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저의 죄악을 그냥 넘겨 버리지 않으십니까? 제가 이제 먼지 위에 누우면 당신께서 찾으셔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욥기】
1장

21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 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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