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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5-10 00:43
[10주간] 제1일 : 열왕기上 1,1 – 8,66 (시편 84,2-11)
글쓴이 : NewsB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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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

10주간

제1일 : 열왕기上 1,1 – 8,66 (시편 84,2-11)

다윗과 수넴 처녀
1장
1 다윗 임금이 늙고 나이가 많이 들자, 이불을 덮어도 몸이 따뜻하지 않았다.

2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군이신 임금님께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해 드려 임금님을 시중들고 모시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처녀를 품에 안고 주무시면 주군이신 임금님의 몸이 따뜻해지실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신하들은 이스라엘 온 지역에서 아름답고 젊은 여자를 찾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찾아내고는 그 처녀를 임금에게 데려왔다.

4 그 젊은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가 임금을 모시고 섬기게 되었지만, 임금은 그와 관계하지는 않았다.

아도니야가 임금 행세를 하다
5 한편 하낏의 아들 아도니야는 “내가 임금이 될 것이다.” 하면서 거만을 부렸다. 그러고는 자기가 탈 병거와 말을 마련하고, 호위병 쉰 명을 두었다.

6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평생 한 번도 그에게 “네가 어찌하여 그런 일을 하느냐?”고 물으며 듣기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아도니야 또한 용모가 뛰어나고 압살롬 다음에 태어났던 것이다.

7 아도니야가 츠루야의 아들 요압과 에브야타르 사제와 의논하자, 그들은 아도니야를 지지하였다.

8 그러나 차독 사제,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나탄 예언자, 시므이와 레이, 그리고 다윗의 용사들은 아도니야 편에 서지 않았다.

9 아도니야는 왕자들인 자기의 모든 형제와 임금의 신하들인 유다의 모든 남자를 엔 로겔 근처 조헬렛 바위에 불러 놓고, 양과 소와 살진 송아지를 잡아 제사를 드렸다.

10 그러나 나탄 예언자와 브나야와 용사들, 그리고 자기 동생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다.

나탄과 밧 세바의 계책
11 그때에 나탄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 세바에게 말하였다. “주군이신 다윗 임금님께서도 모르시는 사이에 하낏의 아들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12 이제 제가 의견을 드릴 터이니, 당신의 목숨과 당신 아들 솔로몬의 목숨을 구하십시오.

13 당장 다윗 임금님께 들어가시어 이렇게 아뢰십시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이 여종에게, ′너의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맹세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습니까?’

14 당신께서 임금님께 아뢰고 계시면, 저도 뒤따라 들어가 그 말씀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15 그리하여 밧 세바는 침전으로 임금을 찾아갔다. 그때 임금은 매우 늙어서 수넴 여자 아비삭이 그를 섬기고 있었다.

16 밧 세바가 무릎을 꿇고 임금에게 절하자, 임금이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17 밧 세바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저의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주 임금님의 하느님을 두고 이 여종에게, ‘너의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맹세하셨습니다.

18 그런데 지금 아도니야가 임금이 되었는데도,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모르고 계십니다.

19 그는 모든 왕자와 에브야타르 사제, 그리고 군대의 장수 요압을 불러 놓고, 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의 종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0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뒤를 이어 누가 왕좌에 앉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실지, 온 이스라엘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21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조상들과 함께 잠드시는 날, 저와 제 아들 솔로몬은 죄인이 될 것입니다.”

22 밧 세바가 아직 임금에게 말을 하고 있는데, 나탄 예언자가 들어왔다.

23 시종들이 “나탄 예언자 드십니다.” 하고 임금에게 고하자, 나탄은 임금 앞에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24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아도니야가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내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25 오늘 그가 내려가 모든 왕자와 군대의 장수들, 그리고 에브야타르 사제를 불러 놓고, 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들은 지금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 임금 만세!’ 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그는 임금님의 종인 저와 차독 사제,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임금님의 종인 솔로몬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27 이런 일이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명령에 따라 일어났겠습니까? 임금님께서는 누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뒤를 이어 왕좌에 앉게 될 것인지 임금님의 신하들에게 알려 주신 적이 없습니다.”

솔로몬이 다윗의 명령으로 임금이 되다
28 그러자 다윗 임금은 “밧 세바를 불러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밧 세바가 들어와 임금 앞에 서자,

29 임금이 이렇게 맹세하였다. “온갖 재난에서 내 목숨을 구해 주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오.

30 내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그대에게, ‘그대 아들 솔로몬이 내 뒤를 이어 임금이 되고, 나 대신 왕좌에 앉을 것이다.’ 하고 맹세하였으니, 오늘 그대로 하겠소.”

31 밧 세바는 무릎을 꿇어 얼굴을 땅에 대고 임금에게 절하며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다윗 임금님, 만수무강하십시오.”

32 다윗 임금이 “차독 사제와 나탄 예언자, 그리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불러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임금 앞으로 나오자,

33 임금이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그대들은 그대들 주군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내려가시오.

34 거기에서 차독 사제와 나탄 예언자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우시오. 그러고 나서 나팔을 분 다음, ‘솔로몬 임금 만세!’ 하고 외치시오.

35 그리고 그를 따라 올라오시오. 그가 와서 내 왕좌에 앉아 나를 대신하여 임금이 될 것이오. 내가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영도자로 임명하였소.”

36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아멘.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주 하느님께서도 좋다고 하시기를 빕니다.

37 주님께서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과 함께 계셨듯이 솔로몬과도 함께 계시어, 그의 왕좌가 저의 주군이신 다윗 임금님의 왕좌보다 더 높게 되기를 빕니다.”

38 그리하여 차독 사제와 나탄 예언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크렛 사람들과 펠렛 사람들이 내려가, 솔로몬을 다윗 임금의 노새에 태워 기혼으로 데리고 갔다.

39 차독 사제가 기름 담은 뿔을 천막에서 가져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 나서 나팔을 분 다음, 모든 백성이 “솔로몬 임금 만세!” 하고 외쳤다.

40 모든 백성이 그의 뒤를 따라 피리를 불고 올라가며 큰 기쁨에 넘쳐 환호하였는데, 그 소리에 땅이 갈라질 지경이었다.

41 아도니야와 그에게 초대받은 모든 사람이 향연을 마치려 하다가 이 소리를 들었다. 요압이 나팔 소리를 듣고는 “저 성읍이 왜 저렇게 소란스러우냐?” 하고 물었다.

42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브야타르 사제의 아들 요나탄이 나타났다. 아도니야가 말하였다. “어서 오게. 그대는 훌륭한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왔겠지.”

43 그러자 요나탄이 아도니야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우리 주군 다윗 임금님께서 솔로몬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44 임금님께서 차독 사제와 나탄 예언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크렛 사람들과 펠렛 사람들을 솔로몬과 함께 보내셨는데, 그들은 솔로몬을 임금님의 노새에 태웠습니다.

45 그리고 차독 사제와 나탄 예언자는 기혼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임금으로 세웠습니다. 거기에서 사람들이 기뻐하며 올라가느라 성읍이 떠들썩한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들으신 소리가 바로 그 소리입니다.

46 솔로몬은 왕좌에 앉기까지 하였고,

47 더구나 임금님의 신하들이 우리 주군 다윗 임금님께 와서,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의 이름보다 솔로몬의 이름을 더 훌륭하게 하시고, 임금님의 왕좌보다 그의 왕좌를 더 높게 하시기를 빕니다.’ 그러자 임금님께서도 친히 침상에서 절을 하시며,

48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내 왕좌에 앉을 사람 하나를 주시고, 이 눈으로 그것을 보게 하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49 그러자 아도니야에게 초대받은 사람들이 모두 떨면서 일어나 저마다 제 갈 길로 가 버렸다.

50 아도니야도 솔로몬을 대하기가 두려워서, 일어나 제단으로 가 그 뿔을 움켜잡았다.

51 그러자 솔로몬에게 사람들이 이렇게 전하였다. “아도니야가 솔로몬 임금님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단의 뿔을 움켜잡고, ‘솔로몬 임금님께서 임금님의 종을 칼로 죽이지 않겠다고 지금 저에게 맹세하게 해 주십시오.’ 하고 있습니다.”

52 솔로몬이 말하였다. “만일 그가 훌륭한 사람답게 처신한다면 머리카락 하나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악이 드러나면 마땅히 죽을 것이다.”

53 그러고 나서 솔로몬 임금이 사람들을 보내어 그를 제단에서 내려오게 하니, 그가 솔로몬 임금에게 와서 절을 하였다. 그러자 솔로몬은 그에게 “집으로 가시오.” 하고 일렀다.

다윗이 죽다
2장
1 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자기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일렀다.

2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3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4 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네 자손들이 제 길을 지켜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성실히 걸으면, 네 자손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당신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5 더구나 너는 츠루야의 아들 요압이 나에게 한 짓,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장수,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와 예테르의 아들 아마사에게 한 짓을 알고 있다. 요압은 그들을 죽여 전쟁 때에 흘린 피를 평화로운 때에 갚음으로써, 그 피를 자기 허리띠와 신발에 묻혔다.

6 그러니 너는 지혜롭게 처신하여,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평안히 저승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여라.

7 그러나 길앗 사람 바르질라이의 아들들에게는 자애를 베풀어, 네 식탁에서 함께 먹게 하여라. 그들은 내가 네 형 압살롬을 피해 달아날 때, 나를 그렇듯 충성스럽게 맞아 주었다.

8 또 바후림 출신으로 벤야민 사람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는데, 그는 내가 마하나임에 간 날 나를 심하게 저주한 자다. 그렇지만 그가 요르단 강으로 나를 마중 나왔을 때, 나는 주님을 두고 ‘그대를 칼로 죽이지 않겠소.’ 하고 맹세하였다.

9 그러나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이제 그런 자에게 벌을 내리지 않은 채 그냥 두지 마라. 너는 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 것이다.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피를 흘리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해야 한다.”

10 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

11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마흔 해이다. 헤브론에서 일곱 해,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를 다스렸다.

12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앉자, 그의 왕권이 튼튼해졌다.

아도니야가 죽다
13 하낏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 세바를 찾아갔다. 밧 세바가 “좋은 마음으로 왔느냐?” 하고 묻자, 그는 “좋은 마음으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그러면서 그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였다. “말해 보아라.” 하고 밧 세바가 허락하자,

15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모후께서도 아시다시피 이 나라는 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도 제가 임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라가 뒤집어져 아우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가 주님에게서 그것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6 이제 모후께 한 가지 청을 드리니 거절하지 마십시오.” 밧 세바가 그에게 “말해 보아라.” 하자,

17 그는 이렇게 청하였다. “솔로몬 임금님에게 말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제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해 주십시오. 임금님은 모후의 청을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18 밧 세바가 대답하였다. “좋다. 내가 너를 위하여 임금에게 말해 주마.”

19 그리하여 밧 세바는 아도니야를 위하여 청을 하러 솔로몬 임금에게 갔다. 임금은 일어나 어머니를 맞으며 절하고 왕좌에 앉았다. 그리고 임금의 어머니를 위해서도 의자를 가져오게 하여 그를 자기 오른쪽에 앉게 하였다.

20 밧 세바가 “작은 청이 하나 있는데, 거절하지 마시오.” 하자, 임금이 그에게 “어머니, 말씀하십시오.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밧 세바가 말하였다. “수넴 여자 아비삭을 임금의 형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해 주시오.”

22 이에 솔로몬 임금이 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어찌하여 어머니께서는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청하십니까? 차라리 그에게 나라를 주라고 청하시지요! 그는 저의 형이고, 또 그의 편에 에브야타르 사제와 츠루야의 아들 요압도 있으니 말입니다.”

23 그러고 나서 솔로몬 임금은 주님을 두고 맹세하였다. “아도니야가 자기 목숨을 걸고 이런 말을 하였으니, 그 목숨을 살려 두면 하느님께서 저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실 것입니다.

24 이제 저를 세우시어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앉히시고,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집안을 일으켜 주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아도니야는 오늘 죽을 것입니다.”

25 그러고 나서 솔로몬 임금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어 아도니야를 내려치게 하니, 아도니야가 죽었다.

에브야타르와 요압의 운명
26 임금은 에브야타르 사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나톳에 있는 그대의 땅으로 가시오. 그대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지만, 그대가 나의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하느님의 궤를 날랐고, 또 아버지와 온갖 고난을 함께 나누었으므로 오늘 그대를 죽이지 않겠소.”

27 그런 다음 솔로몬은 에브야타르를 주님의 사제직에서 내쫓았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실로에 있는 엘리 집안을 두고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28 이 소식이 요압에게 전해졌다. 그는 압살롬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아도니야를 지지하였기 때문에, 주님의 천막으로 도망쳐 제단의 뿔을 잡았다.

29 솔로몬 임금은 요압이 주님의 천막으로 도망쳐 제단 곁에 있다는 보고를 듣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며, “가서 그를 내려치시오.” 하고 일렀다.

30 브나야가 주님의 천막으로 가서 요압에게 “어명이오. 나오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못 나가겠소. 차라리 여기서 죽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브나야가 임금에게 돌아가서 “요압이 이러저러하게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하고 보고하자,

31 임금이 다시 브나야에게 일렀다. “그가 말한 대로 해 주시오. 그를 내려치고 묻으시오. 그리하여 요압이 흘린 죄없는 사람의 피를 나와 내 아버지 집안에서 치워 주시오.

32 주님께서는 요압이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그의 머리 위로 돌리실 것이오. 사실 요압은 나의 아버지 다윗께서 모르시는 사이에, 자기보다 의롭고 나은 두 사람, 이스라엘 군대의 장수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와 유다 군대의 장수 예테르의 아들 아마사를 칼로 내려쳐 죽였소.

33 그들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요압의 머리와 그 후손의 머리 위로 영원히 돌아가고, 다윗과 그 후손, 그 집안과 왕좌는 주님에게서 영원토록 평화를 얻게 될 것이오.”

34 그리하여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요압이 있는 데로 올라가 그를 내려쳐 죽였다. 요압은 광야에 있는 자기 집에 묻혔다.

35 임금은 요압의 자리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임명하여 군대를 지휘하게 하고, 에브야타르의 자리에는 차독 사제를 임명하였다.

시므이가 죽다
36 그 뒤 임금은 사람을 보내어, 시므이를 불러다 놓고 말하였다. “너는 예루살렘에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살아라. 그리고 거기에서 다른 어느 곳으로도 나가면 안 된다.

37 나가서 키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네가 정녕 죽을 줄 알아라. 네 피에 대한 책임이 네 머리 위로 돌아갈 것이다.”

38 시므이가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 종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시므이는 예루살렘에서 한동안 살았다.

39 그런데 세 해가 지날 무렵, 시므이의 종 둘이 갓 임금 마아카의 아들 아키스에게 달아났다. 사람들이 시므이에게 “나리의 종들이 갓에 있습니다.” 하고 알리자,

40 시므이는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자기 종들을 찾으러 갓에 있는 아키스에게 갔다. 그가 직접 가서 종들을 데려왔던 것이다.

41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떠나 갓에 다녀온 일이 솔로몬에게 보고되었다.

42 임금은 사람을 보내어 시므이를 불러다 놓고 말하였다. “내가 너에게 주님을 두고 맹세하게 하지 않았느냐? ‘네가 여기에서 나가 어느 곳으로든 가는 날에는 정녕 죽을 줄 알아라.’ 하고 내가 경고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너도 ‘지당하신 말씀이니 순종하겠습니다.’ 하였다.

43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주님을 두고 한 맹세와 내가 너에게 내린 명령을 지키지 않았느냐?”

44 임금이 계속해서 시므이에게 말하였다. “네가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한 온갖 못된 짓을 너 자신이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 네가 저지른 악을 네 머리 위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45 그러나 나 솔로몬 임금은 복을 받으며 다윗의 왕좌는 주님 앞에서 영원히 튼튼해질 것이다.”

46 그러고 나서 임금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에게 명령하니, 브나야가 나가서 시므이를 내려치자 그가 죽었다. 이리하여 솔로몬의 손안에서 왕권이 튼튼해졌다.

솔로몬이 파라오의 딸과 혼인하다
3장
1 솔로몬은 이집트 임금 파라오와 혼인 관계를 맺었다. 그는 파라오의 딸을 맞아들여, 자기 집과 주님의 집과 예루살렘을 에워싸는 성벽을 다 짓기까지 그 아내를 다윗 성에 머무르게 하였다.

2 주님의 이름을 위한 집이 그때까지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은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

3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여, 자기 아버지 다윗의 규정을 따라 살았다. 그러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향을 피웠다.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꿈을 꾸다
4 임금은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

5 이 기브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종인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자애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당신 앞에서 진실하고 의롭고 올곧은 마음으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토록 큰 자애를 내리시어, 오늘 이렇게 그의 왕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런데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13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14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걸었듯이 내 길을 걸으며, 내 규정과 내 계명을 지키면 네 수명도 늘려 주겠다.”

15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 주님의 계약 궤 앞에 서서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고, 모든 신하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솔로몬의 판결
16 하루는 창녀 둘이 임금에게 나아가 그 앞에 섰다.

17 한 여자가 말하였다. “저의 임금님! 저와 이 여자는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을 때에 이 여자도 집에 있었습니다.

18 그리고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사흘째 되던 날, 이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집에는 저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집 안에는 저희 둘뿐이었습니다.

19 그런데 밤에 이 여자가 아들을 깔고 자는 바람에 그 아들이 죽었습니다.

20 그러자 이 여자는 그 밤중에 일어나, 당신 여종이 잠자는 사이에 곁에 있던 제 아들을 데려다 자기 품에 뉘어 놓고, 죽은 자기 아들을 제 품에 뉘어 놓았습니다.

21 제가 아침에 일어나 제 아들에게 젖을 먹이려다 보니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이어서 그 아이를 자세히 보니 제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22 그러자 다른 여자가 “천만에! 산 아이는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야.” 하고 우겼다. 처음 여자도 “아니야.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야.” 하고 우겼다. 그렇게 그들은 임금 앞에서 말다툼을 하였다.

23 그때에 임금이 말하였다. “한 사람은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다.’ 하고, 다른 사람은 ‘아니다.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다.’ 하는구나.”

24 그러면서 임금은 “칼을 가져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시종들이 임금 앞에 칼을 내오자,

25 임금이 다시 말하였다.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26 그러자 산 아이의 어머니는 제 아들에 대한 모성애가 솟구쳐 올라 임금에게 아뢰었다. “저의 임금님! 산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제발 그 아기를 죽이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너의 아이도 안 된다. 자, 나누시오!” 하고 말하였다.

27 그때에 임금이 이렇게 분부하였다. “산 아기를 죽이지 말고 처음 여자에게 내주어라. 저 여자가 그 아기의 어머니다.”

28 임금이 이러한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을 온 이스라엘이 들었다. 그리고 임금에게 하느님의 지혜가 있어 공정한 판결을 내린다는 것을 알고는 임금을 두려워하였다.

솔로몬의 대신들
4장
1 솔로몬 임금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이었을 때,

2 그의 대신들은 이러하다. 차독의 아들 아자르야는 사제,

3 시사의 아들 엘리호렙과 아히야는 서기관이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팟은 역사 기록관이었으며,

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군대 지휘관이고, 차독과 에브야타르는 사제였다.

5 나탄의 아들 아자르야는 지방관들을 관리하였고, 나탄의 아들 자붓은 사제이며 임금의 벗이었다.

6 아히사르는 궁내 대신이고, 압다의 아들 아도니람은 부역 감독이었다.

7 솔로몬은 또 온 이스라엘에 열두 지방관을 두어, 임금과 왕실에 양식을 대도록 하였다. 한 사람이 한 해에 한 달씩 양식을 대었는데,

8 그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후르의 아들이 에프라임 산악 지방을 맡고,

9 데케르의 아들이 마카츠와 사알빔과 벳 세메스와 엘론 벳 하난을,

10 헤셋의 아들이 아루뽓과 소코와 헤페르 땅 전체를 맡았다.

11 또 솔로몬의 딸 타팟을 아내로 삼은 아비나답의 아들이 도르의 고지대 전체를 맡고,

12 아힐룻의 아들 바아나가 타아낙과 므기또, 이즈르엘 아래 차르탄 곁에 있는 벳 스안 전체와, 벳 스안에서 아벨 므홀라에 이르는 지역, 곧 요크므암 건너편까지를,

13 그리고 게베르의 아들이 라못 길앗을 맡았다. 그의 지역은 길앗에 있는 므나쎄의 아들 ‘야이르의 부락들’과, 바산의 아르곱 지역에 있는, 성벽과 청동 빗장을 갖춘 큰 성읍 예순 개였다.

14 그리고 이또의 아들 아히나답이 마하나임을 맡고,

15 솔로몬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은 아히마아츠가 납탈리를,

16 후사이의 아들 바아나가 아세르와 브알롯을,

17 파루아의 아들 여호사팟이 이사카르를,

18 엘라의 아들 시므이가 벤야민을,

19 우리의 아들 게베르가 길앗 땅, 곧 아모리 임금 시혼과 바산 임금 옥의 땅을 맡았다. 그리고 유다 땅을 맡은 지방관은 따로 있었다.

솔로몬의 통치 아래 왕국이 굳건해지다
20 유다와 이스라엘은 그 수가 바다의 모래처럼 많았다. 그들은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지냈다.

5장
1 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에서 필리스티아 땅까지, 그리고 이집트 국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를 다스렸다. 그들은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조공을 바치며 그를 섬겼다.

2 솔로몬의 하루 양식은 고운 밀가루 서른 코르와 거친 밀가루 예순 코르,

3 살진 소 열 마리와 목장 소 스무 마리와 양 백 마리였고, 그 밖에 수사슴과 영양, 수노루와 살진 새들이 있었다.

4 그는 팁사에서 가자에 이르기까지 유프라테스 서쪽 지역 전체를, 곧 유프라테스 서쪽 임금들을 통치하고 사방 모든 지역에서 평화를 누렸다.

5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유다와 이스라엘에서는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마음 놓고 살았다.

6 솔로몬에게는 병거 끄는 말을 두는 마구간이 사만 칸 있었고, 기병이 만 이천 명 있었다.

7 그리고 지방관들은 솔로몬 임금과 솔로몬 임금의 식탁에 함께 앉는 모든 이를 위하여, 저마다 한 달씩 부족함이 없게 양식을 대었다.

8 그들은 또 끄는 말들과 타는 말들이 먹을 보리와 밀짚도 저마다 맡은 양에 따라 지정한 곳으로 가져갔다.

솔로몬이 이름을 떨치다
9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매우 뛰어난 분별력과 넓은 마음을 바닷가의 모래처럼 주시니,

10 솔로몬의 지혜는 동방 모든 이의 지혜와 이집트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났다.

11 그는 어느 누구보다 지혜로웠다. 제라 사람 에탄이나 마홀의 아들들 헤만과 칼콜과 다르다보다 더 지혜로웠으므로, 주변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 이름을 떨쳤다.

12 그는 잠언을 삼천 개나 지었고, 그의 노래는 천다섯 편이나 되었다.

13 솔로몬은 레바논에 있는 향백나무부터 담벼락에서 자라는 우슬초에 이르기까지 초목들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에 관하여도 이야기할 수 있었다.

14 그리하여 모든 민족들에게서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왔다. 그 가운데에는 세상 모든 임금이 그의 지혜에 관하여 소문을 듣고 보낸 이들도 있었다.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준비하다
15 솔로몬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임금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티로 임금 히람은 언제나 다윗을 좋아하였던 까닭에 솔로몬에게 신하들을 보냈다.

16 그러자 솔로몬이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17 “임금님도 아시다시피, 내 아버지 다윗은 그분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짓지 못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방에서 그를 둘러싼 자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까지, 그들과 전쟁을 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18 그러나 이제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를 사방으로부터 평온하게 해 주시어, 적대자도 없고 불상사도 없습니다.

19 나는 주 나의 하느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내가 너 대신 네 왕좌에 앉힐 너의 아들이 내 이름을 위한 집을 지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20 그러니 이제 명령을 내리시어 나를 위해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베어 주십시오. 내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임금님의 종들에게는 임금님이 정하시는 대로 품삯을 주겠습니다. 임금님도 아시다시피, 우리 가운데에는 시돈 사람들처럼 나무를 벨 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21 히람은 솔로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시어 이 큰 백성을 다스리게 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찬미받으소서.”

22 그리고 히람은 솔로몬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이 나에게 보내신 전갈을 받았습니다. 향백나무든 방백나무든 원하시는 것을 다 해 드리겠습니다.

23 나의 종들이 레바논에서 바다로 나무를 나르면, 내가 그것으로 뗏목을 만들어 바다로 띄워서, 임금님이 나에게 지시하시는 장소로 옮기겠습니다. 거기에서 내가 뗏목을 풀면 그것을 날라 가십시오. 그리고 그 대가로 나의 왕실에서 쓸 양식을 보내 주시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24 이렇게 해서 히람은 솔로몬이 원하는 만큼 향백나무와 방백나무를 보내 주었다.

25 그리고 솔로몬은 히람 왕실의 양식으로, 밀 이만 코르와 찧어서 짠 기름 스무 코르를 히람에게 보내 주었다. 솔로몬은 해마다 이만큼씩 히람에게 보내 주었다.

26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지혜를 내려 주시어, 히람과 솔로몬 사이에는 평화가 자리 잡았고, 그 둘은 조약을 맺었다.

27 솔로몬 임금은 온 이스라엘에 부역 소집령을 내렸다. 부역꾼은 삼만 명이었다.

28 그는 그들을 한 달에 만 명씩 번갈아 레바논으로 보냈다. 그들은 레바논에서 한 달, 집에서 두 달을 머무르게 되었는데, 아도니람이 그 부역 감독이었다.

29 솔로몬은 짐꾼 칠만과 돌을 떠내는 사람 팔만을 산악 지방에 두었다.

30 그 밖에도 솔로몬에게는 일을 감독하는 고급 관리 삼천삼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일하는 사람들의 책임자였다.

31 고급 관리들은 임금의 명령에 따라 다듬은 돌로 주님의 집 기초를 놓으려고 크고 값진 돌들을 캐내었다.

32 이렇게 솔로몬의 건축가들과 히람의 건축가들과 그발 사람들이 돌을 깎아 내고, 주님의 집을 지을 나무와 돌을 마련하였다.

솔로몬이 성전을 짓다
6장
1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사 년째 되던 해 지우 달,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은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2 솔로몬 임금이 주님께 지어 바친 집은 그 길이가 예순 암마, 너비가 스무 암마, 높이가 서른 암마였다.

3 주님의 집 성소 앞에 있는 현관은 좌우 길이가 그 집의 너비와 똑같이 스무 암마이고, 집 앞으로 나온 그 현관의 깊이는 열 암마였다.

4 그는 집에 네모난 격자창들을 만들어 달았다.

5 그리고 집의 벽을 돌아가며 그 벽들에 사방으로 곁채를 짓고, 성소와 안쪽 성소를 돌아가며 사방에 곁방들을 만들었다.

6 곁채의 아래층은 너비가 다섯 암마이고 가운데 층은 너비가 여섯 암마이며, 삼 층은 너비가 일곱 암마였다. 그리고 집 둘레에 바깥쪽으로 턱을 만들어 곁채의 들보가 그 집 벽에 박히지 않게 하였다.

7 집은 채석장에서 다듬은 돌로 지었다. 그래서 그것을 지을 때에, 망치나 정이나 그 어떤 쇠 연장 소리도 그 집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8 곁방 아래층의 입구는 집 오른쪽에 나 있어, 층계를 밟고 가운데 층으로 올라가고 또 가운데 층에서 삼 층으로도 올라갔다.

9 이렇게 솔로몬은 집 짓는 일을 마쳤는데, 그 집을 향백나무 널빤지와 들보로 덮었다.

10 그는 집 전체에 곁채를 붙여 지었는데, 높이가 다섯 암마였다. 곁채는 향백나무 재목으로 그 집에 이어졌다.

11 주님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내렸다.

12 “네가 짓는 이 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만일 네가 나의 규정대로 걷고 내 법규를 따르며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걸으면, 나는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한 것을 너에게 이루어 주겠다.

13 또한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살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저버리지 않겠다.”

14 이렇게 솔로몬은 집 짓는 일을 마쳤다.

15 그는 집의 안쪽 벽을 바닥에서 천장 들보에 이르기까지 향백나무 널빤지로 붙이고, 집의 바닥은 방백나무 널빤지로 깔았다.

16 그리고 스무 암마 되는 집 안쪽은 바닥에서 들보까지 향백나무 널빤지로 붙였는데, 그곳을 안쪽 성소 곧 지성소로 지었다.

17 그 집, 곧 앞쪽에 있는 성소는 마흔 암마였다.

18 집 안쪽에 입힌 향백나무에는 조롱박과 활짝 핀 꽃이 새겨져 있었다. 모두 향백나무이며 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19 솔로몬은 집의 가장 깊숙한 곳에 안쪽 성소를 마련하고, 그곳에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셨다.

20 그 안쪽 성소는 길이가 스무 암마, 너비가 스무 암마, 높이가 스무 암마인데 순금으로 입혔다. 그리고 제단은 향백나무로 입혔다.

21 솔로몬은 집 안쪽을 순금으로 입히고, 안쪽 성소 앞쪽에는 금 사슬을 드리웠으며, 안쪽 성소도 금으로 입혔다.

22 그는 집 전체를 온통 금으로 입히고, 안쪽 성소에 딸린 제단도 모두 금으로 입혔다.

23 그는 안쪽 성소에 올리브 나무로 높이가 열 암마되는 커룹을 둘 만들어 놓았다.

24 커룹의 한쪽 날개가 다섯 암마이고 다른 쪽 날개도 다섯 암마였다. 그래서 이쪽 날개 끝에서 저쪽 날개 끝까지는 열 암마가 되었다.

25 다른 커룹도 열 암마로, 두 커룹이 치수도 같고 형태도 같았다.

26 한 커룹의 높이도 열 암마이고, 다른 커룹도 마찬가지였다.

27 솔로몬은 이 커룹들을 집의 가장 깊숙한 곳에 두었다. 커룹들의 날개는 펼쳐진 채 한 커룹의 한쪽 날개가 이쪽 벽에 닿고, 다른 커룹의 한쪽 날개가 저쪽 벽에 닿았으며, 그들의 다른 날개들은 집 가운데에서 서로 닿았다.

28 그는 이 커룹들을 금으로 입혔다.

29 그는 집의 온 벽을 안팎으로 돌아가며 커룹과 야자나무와 활짝 핀 꽃을 새겨 넣고,

30 집의 안쪽 방과 바깥쪽 방 바닥을 금으로 입혔다.

31 안쪽 성소로 드는 입구의 문은 올리브 나무로 만들었는데, 상인방과 문설주가 오각형을 이루었다.

32 두 올리브 나무 문에는 커룹과 야자나무와 활짝 핀 꽃을 새겨 넣고, 그 위에 금을 입혔다. 커룹에도, 야자나무에도 금을 칠하였다.

33 성소로 드는 입구도 올리브 나무로 만들었는데, 문설주들은 사각형을 이루었다.

34 두 방백나무 문은 앞문이 양쪽으로 젖혀지고, 뒷문도 양쪽으로 젖혀졌다.

35 그 위에 커룹과 야자나무와 활짝 핀 꽃을 새겨 놓았다. 그리고 그 조각품 위에 금을 고루 입혔다.

36 또 다듬은 돌 세 켜와 향백나무 서까래 한 켜로 안뜰을 지었다.

37 제사년 지우 달에 주님의 집 기초가 놓였다.

38 그리고 제십일년 불 달, 곧 여덟째 달에 그 집은 모든 부분이 설계한 대로 완공되었다. 솔로몬이 그 집을 짓는 데에는 일곱 해가 걸렸다.

솔로몬이 궁전을 짓다
7장
1 솔로몬이 열세 해에 걸쳐 자기 궁전을 짓고, 궁전 전체를 마무리하였다.

2 그는 또 ‘레바논 수풀 궁’을 지었는데, 그 길이가 백 암마이고 너비가 쉰 암마이며 높이가 서른 암마였다. 넉 줄로 된 향백나무 기둥 위에다 향백나무 서까래를 얹고,

3 한 줄에 열다섯 개씩 마흔다섯 개 기둥 위에 세운 곁방들을 향백나무로 덮었다.

4 네모난 창들은 석 줄로 되어 있고, 석 줄 창문은 저마다 마주 보았다.

5 모든 문과 문설주는 네모꼴이고, 석 줄 창문은 저마다 마주 보았다.

6 그는 ‘기둥 별실’도 만들었는데, 그 길이가 쉰 암마이고 너비가 서른 암마였다. 앞쪽에는 기둥들로 현관이 마련되었고, 기둥들 앞에는 차양이 있었다.

7 또 판결을 내리는 ‘왕좌 별실’, 곧 ‘재판 별실’도 지었는데, 이 ‘재판 별실’은 바닥 전체를 향백나무로 깔았다.

8 그는 별실 뒤쪽 다른 뜰에 자기가 살 집을 같은 모양으로 지었다. 솔로몬은 또 그가 아내로 맞아들인 파라오의 딸에게도, 이 별실과 같은 집을 지어 주었다.

9 이 모든 것이 치수에 맞게 앞뒤를 톱으로 자른 값진 돌들로 만들어졌다. 기초에서 갓돌까지, 또 바깥쪽에서 큰 뜰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만들어졌다.

10 기초는 열 암마짜리와 여덟 암마짜리의 값진 큰 돌로 놓았다.

11 그리고 그 위는 치수에 맞게 다듬은 값진 돌과 향백나무로 꾸몄다.

12 큰 뜰의 사방은 다듬은 돌 세 켜와 향백나무 서까래 한 켜로 둘러치고, 주님의 집 안뜰과 그 집 현관도 그와 같이 둘러쳤다.

청동 기술공 히람을 데려오다
13 솔로몬 임금은 사람을 보내어, 티로에서 히람을 데려왔다.

14 히람은 납탈리 지파에 속한 한 과부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는 티로 사람으로서 청동 기술공이었다. 히람은 청동을 다루는 온갖 일에 뛰어난 지혜와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솔로몬 임금에게 와서 그의 일을 도맡아 하였다.

청동 기둥
15 그가 청동을 부어 기둥 둘을 만들었다. 한 기둥의 높이는 열여덟 암마이고 그 둘레는 열두 암마짜리 줄로 잴 수 있었는데, 다른 기둥도 마찬가지였다.

16 그는 또 청동을 녹여, 기둥 꼭대기에 얹을 기둥머리 둘을 만들었다. 한 기둥머리의 높이는 다섯 암마, 다른 기둥머리의 높이도 다섯 암마였다.

17 그다음 기둥 꼭대기에 있는 기둥머리를 꾸미려고, 격자무늬 그물과 사슬 모양 고리를 만들었다. 한 기둥머리에도 그물을, 다른 기둥머리에도 그물을 만들어 얹었다.

18 그러고 나서 기둥 꼭대기에 있는 기둥머리를 덮을 그물 하나에 두 줄로 돌아가며 석류를 달아 놓았다. 다른 기둥머리에도 같은 식으로 하였다.

19 현관 기둥 꼭대기의 기둥머리는 나리꽃 모양으로 높이가 네 암마였다.

20 두 기둥 위, 곧 그물 곁 돌출부 위로 기둥머리가 얹혀 있었다. 둘째 기둥머리에는 석류 이백 개가 줄을 지어 돌아가며 달렸다.

21 그는 성소 현관에 기둥을 세우고, 오른쪽에 세운 기둥의 이름을 야킨이라 하고, 왼쪽에 세운 기둥의 이름을 보아즈라 하였다.

22 그가 기둥 꼭대기에 나리꽃 모양으로 만든 것을 얹으니, 이로써 기둥을 세우는 일이 끝났다.

청동 바다 모형
23 그다음에 그는 청동을 부어 바다 모형을 만들었다. 이 둥근 바다는 한 가장자리에서 다른 가장자리까지 지름이 열 암마, 높이가 다섯 암마, 둘레가 서른 암마였다.

24 그 가장자리 아래에 돌아가면서, 열 암마 되는 조롱박들이 바다를 둘러쌌다. 이 조롱박들은 바다를 부어 만들 때, 두 줄로 만든 것이다.

25 이렇게 바다는 황소 열두 마리 위에 얹혀 있었는데, 세 마리는 북쪽을, 세 마리는 서쪽을, 세 마리는 남쪽을, 세 마리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바다는 황소들 위에 올려져 있고 황소들은 모두 엉덩이를 안쪽으로 향하였다.

26 바다의 두께는 한 테파이며, 그 가장자리는 나리꽃 모양으로 된 잔의 가장자리처럼 만들어졌다. 이 바다는 물 이천 밧을 담을 수 있었다.

받침대
27 그는 또 청동으로 받침대 열 개를 만들었다. 각 받침대는 길이가 네 암마, 너비가 네 암마, 높이가 세 암마였는데,

28 그 구조는 이러하다. 받침대에는 널빤지가 있었는데, 그 널빤지는 틀 사이에 끼여 있었다.

29 틀 사이에 끼인 널빤지에는 사자와 황소와 커룹들이 그려져 있고, 사자와 황소의 위아래 틀에는 빗살 무늬의 화환들이 새겨져 있었다.

30 받침대에는 저마다 청동 바퀴 네 개와 청동 바퀴 축이 있었고, 네 귀퉁이에 물두멍을 괴는 고임대들을 달았다. 그 고임대들은 청동을 부어 만들었는데, 저마다 그 옆쪽으로 화환이 새겨져 있었다.

31 고임대 아가 리는 받침대 머리 부분 안, 틀에서 위쪽으로 한 암마 자리에 있었다. 이 아가 리는 둥글게 테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한 암마 반 자리에 있었다. 아가 리에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 아가 리의 판들은 둥글지 않고 네모졌다.

32 네 바퀴는 널빤지 아래에 있었는데, 바퀴 축들은 받침대에 연결되고 바퀴 하나의 높이는 한 암마 반이었다.

33 그 바퀴의 구조는 병거 바퀴의 구조와 같았으며, 축과 테와 바퀴살과 축을 감싸는 통들은 모두 녹여 부은 것이었다.

34 받침대마다 네 귀퉁이에는 고임대가 네 개 있었는데, 고임대는 받침대와 하나를 이루었다.

35 받침대 꼭대기에는 반 암마 높이의 둥근 테두리가 있고, 또 받침대 꼭대기에서는 버팀대와 널빤지들이 받침대와 하나를 이루었다.

36 그는 버팀대 겉면과 널빤지 위 빈자리마다 커룹들과 사자들과 야자나무들을 새겼으며, 그 둘레에는 화환을 새겼다.

37 그는 이런 식으로 받침대 열 개를 만들었는데, 모두 같은 치수와 같은 형태로 하나하나 부어 만들었다.

그 밖의 청동 기물
38 또 그는 청동으로 물두멍 열 개를 만들었는데, 물두멍마다 물 마흔 밧을 담을 수 있었다. 물두멍 하나의 지름은 네 암마였고, 받침대 열 개에 물두멍 하나씩을 얹어 놓았다.

39 받침대 다섯 개는 주님의 집 오른쪽에, 또 다섯 개는 집 왼쪽에 놓아두었고, 바다 모형은 집의 오른편 남동쪽에 두었다.

성전 기물
40 히람은 또 냄비와 삽과 쟁반을 만들었다. 이렇게 히람은 솔로몬 임금을 위하여 주님의 집을 짓는 일을 모두 마쳤다.

41 두 개의 기둥과 두 개의 기둥 꼭대기의 둥근 기둥머리, 그 기둥 꼭대기의 둥근 두 기둥머리에 씌운 두 그물,

42 그 두 그물에 달린 석류들, 곧 기둥 꼭대기의 둥근 두 기둥머리에 씌운 각 그물에 매단 석류 두 줄 사백 개,

43 받침대 열 개와 그 받침대 위에 얹은 물두멍 열 개,

44 바다 모형 하나와 그것을 받칠 황소 열두 마리,

45 냄비와 삽과 쟁반들, 히람이 솔로몬 임금을 위하여 만든, 주님의 집의 이 기물들은 모두 윤이 나는 청동으로 된 것들이었다.

46 임금은 요르단 평야 수콧과 차르탄 사이의 진흙 바닥에서 그것들을 부어 만들었다.

47 솔로몬은 이 모든 기물을 달아 보지 않았는데, 그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동의 무게는 아무도 모른다.

48 솔로몬은 또 주님의 집에 있는 온갖 기물을 만들었다. 금 제단과 제사 빵을 차려 놓는 금 상,

49 안쪽 성소 앞 오른쪽에 다섯 개 왼쪽에 다섯 개씩 두는 순금 등잔대들, 금으로 만든 꽃 장식과 등잔과 부집게들,

50 순금으로 된 잔과 불똥 가위와 쟁반과 향 접시와 불똥 접시들, 집의 가장 깊숙한 지성소의 문과 성소의 문에 다는 금 돌쩌귀들이 그 기물들이다.

51 이렇게 하여 솔로몬 임금이 시행한 주님의 집 공사가 모두 끝났다. 솔로몬은 자기 아버지 다윗이 봉헌한 물건들, 곧 은과 금과 기물들을 가져다가 주님의 집 창고에 넣어 두었다.

계약 궤를 성전에 모시다
8장
1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주님의 계약 궤를 시온, 곧 다윗 성에서 모시고 올라오려고,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각 가문 대표인 지파의 우두머리들을 모두 예루살렘으로 자기 앞에 소집하였다.

2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에타님 달, 곧 일곱째 달의 축제 때에 솔로몬 임금 앞으로 모였다.

3 이스라엘의 모든 원로가 도착하자 사제들이 궤를 메었다.

4 그들은 주님의 궤뿐 아니라 만남의 천막과 그 천막 안에 있는 거룩한 기물들도 모두 가지고 올라갔는데, 사제와 레위인들이 그것들을 가지고 올라갔다.

5 솔로몬 임금과 그 앞에 모여든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함께 궤 앞에서,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양과 황소를 잡아 바쳤다.

6 그러고 나서 사제들이 주님의 계약 궤를 제자리에, 곧 집의 안쪽 성소인 지성소 안 커룹들의 날개 아래에 들여다 놓았다.

7 커룹들은 궤가 있는 자리 위에 날개를 펼쳐 궤와 채를 덮었다.

8 그 채들은 끝이 안쪽 성소 앞에 있는 성소에서 보일 정도로 길었다. 그러나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 채들은 오늘날까지 그곳에 남아 있다.

9 궤 안에는 두 개의 돌 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돌 판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올 때, 주님께서 그들과 계약을 맺으신 호렙에서 모세가 넣어 둔 것이다.

10 사제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주님의 집을 가득 채웠다.

11 사제들은 그 구름 때문에 서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주님의 영광이 주님의 집에 가득 찼던 것이다.

12 그때 솔로몬이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짙은 구름 속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13 그런데 제가 당신을 위하여 웅장한 집을 지었습니다. 당신께서 영원히 머무르실 곳입니다.”

14 임금은 얼굴을 돌려, 모여 서 있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축복하고 나서

15 말하였다. “나의 아버지 다윗에게 친히 말씀하신 것을 손수 실현해 주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소.

16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날부터,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서도 내 이름이 머무를 집을 지을 성읍을 선택한 적이 없다. 다만 다윗을 선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다.’

17 나의 아버지 다윗께서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는 마음을 품으셨소.

18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의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셨소. ‘네가 내 이름을 위한 집을 지으려는 마음을 품었으니, 그런 마음을 품은 것은 잘한 일이다.

19 그러나 너는 그 집을 짓지 못한다. 네 몸에서 태어날 너의 아들이 내 이름을 위한 그 집을 지을 것이다.’

20 이제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을 이렇게 이루셨소. 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랐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이름을 위한 집을 지었소.

21 또한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실 때에 그들과 맺으신 계약을 넣은 궤를 둘 곳을 여기에 마련하였소.”

솔로몬의 기도
22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 같은 하느님은 없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신 앞에서 걷는 종들에게 당신은 계약을 지키시고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24 또한 당신께서는 당신의 종 제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지키셨습니다. 친히 말씀하신 것을 오늘 이처럼 손수 실현해 주신 것입니다.

25 그러니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의 종 제 아버지 다윗에게, ‘네가 내 앞에서 걸은 것처럼 네 자손들도 내 앞에서 걸으며 제 길을 지켜 나가기만 하면, 네 자손들 가운데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지켜 주십시오.

26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의 종 제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이 진실하다는 것을 드러내 주십시오.

27 그러나 어찌 하느님께서 땅 위에 계시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집이야 오죽하겠습니까?

28 그러나 주 저의 하느님, 당신 종의 기도와 간청을 돌아보시어, 오늘 당신 종이 당신 앞에서 드리는 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29 그리하여 당신의 눈을 뜨시고 밤낮으로 이 집을, 곧 당신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이곳을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30 또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간청을 들어 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31 누구든지 이웃에게 죄를 짓고 자신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게 되어, 이 집에 있는 당신 제단 앞에 와서 맹세하면,

32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행동하시어, 당신 종들에게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그리하여 죄 있는 자에게는 유죄 판결을 내리시어 그의 행실에 따라 그 머리 위로 갚으시고, 의로운 이에게는 무죄 판결을 내리시어 그 의로움에 따라 그에게 갚아 주십시오.

33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당신께 죄를 지어 적에게 패배하였다가도, 당신께 돌아와 이 집에서 당신의 이름을 고백하며 당신께 기도하고 간청하면,

34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어,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35 그들이 당신께 죄를 지은 탓으로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을 때에도, 당신께서 그들을 벌하시는 것이므로, 그들이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며 당신의 이름을 고백하고 자기 죄에서 돌아서면,

36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당신 종들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걸어야 할 좋은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 그리고 당신 백성에게 상속 재산으로 주신 당신의 땅에 비를 내려 주십시오.

37 이 땅에 기근이 들 때, 흑사병과 마름병과 깜부깃병이 돌거나 메뚜기 떼와 누리 떼가 설칠 때, 적이 성읍을 포위할 때, 온갖 환난과 온갖 질병이 번질 때,

38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개인으로나 전체로나 저마다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며, 이 집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무엇이나 기도하고 간청하면,

39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어 용서해 주시고 행동하십시오. 당신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아시니, 그 모든 행실에 따라 갚아 주십시오. 당신만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십니다.

40 그렇게 해 주시면 그들은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주신 땅에 사는 동안 언제나 당신을 경외할 것입니다.

41 또한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속하지 않은 이방인이라도, 그가 당신 이름 때문에 먼 고장에서 찾아오거든,

42 곧 그들이 당신의 위대한 이름을 듣고, 당신의 강한 손과 뻗은 팔이 하신 일을 듣고 와서 이 집을 향하여 기도하면,

43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이방인이 당신께 호소하는 것은 무엇이나 이루어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이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의 이름을 알아 모시고,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당신을 경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제가 지은 이 집이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44 당신 백성이 적과 싸우러 나갈 때, 당신께서 그들을 어느 길로 보내시든지, 그들이 당신께서 선택하신 도성과 제가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지은 이 집을 향하여 주님께 기도하면,

45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청을 들으시고 그들의 사정을 돌보아 주십시오.

46 죄짓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백성도 당신께 죄를 지어, 당신께서 그들에게 화를 내시고 그들을 적에게 넘겨주시면, 이 백성은 멀거나 가까운 적국의 땅에 사로잡혀 가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47 그러나 사로잡혀 간 땅에서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고, ‘저희가 죄를 지었습니다. 몹쓸 짓을 하고 악을 저질렀습니다.’ 하며, 사로잡아 간 자들의 땅에서 당신께 간청하면,

48 그들이 자기들을 사로잡아 간 원수들의 땅에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회개하고, 당신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과 당신께서 선택하신 이 도성과 제가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지은 이 집을 향하여 기도하면,

49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청을 들으시고 그들의 사정을 돌보아 주십시오.

50 또한 당신께 죄를 지은 당신 백성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당신을 거역하여 지은 모든 반역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사로잡아 간 자들 앞에서도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저들이 그들을 가엾이 여기게 해 주십시오.

51 그들은 당신 백성이며 당신 소유로서, 당신께서는 그들을 이집트에서, 그 도가니 한가운데에서 구해 내셨습니다.

52 눈을 뜨시어 당신 종의 간청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간청을 굽어보시고, 그들이 당신께 부르짖을 때마다 그들의 호소를 들어 주십시오.

53 주 하느님,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실 때에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세상의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그들을 가려내시어 당신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이 백성에게 축복하고 권고하다
54 솔로몬은 이 모든 기도와 간청을 주님께 드리고는 기도가 끝나자, 두 손을 하늘로 펼치고 무릎을 꿇고 있던 주님의 제단 앞에서 일어났다.

55 그는 일어서서 큰 소리로 이스라엘의 온 회중에게 축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56 “말씀하신 그대로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좋은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셨소.

57 주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 조상들과 함께 계시던 것처럼, 우리와도 함께 계셔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시기를 빕니다.

58 우리 마음을 당신께 기울이게 하시어 당신의 모든 길을 걷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신 당신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59 주님 앞에 드린 이 간청의 말씀이 낮이나 밤이나 주 우리 하느님 가까이 있어, 주님께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사정을 날마다 그에 맞게 돌보아 주시기를 빕니다.

60 그리하여 주님만이 하느님이시고 다른 신은 없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61 그러므로 주 우리 하느님께 여러분의 마음을 한결같게 하여, 오늘과 같이 주님의 규정대로 걷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도록 하시오.”

성전을 봉헌하다
62 그런 다음, 임금은 온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주님 앞에 희생 제물을 바쳤다.

63 솔로몬은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쳤는데, 황소 이만 이천 마리와 양 십이만 마리를 바쳤다. 이렇게 임금과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의 집을 봉헌하였다.

64 바로 그날, 임금은 주님의 집 앞에 있는 뜰 한가운데를 성별하고, 그곳에서 번제물과 곡식 제물, 그리고 친교 제물의 굳기름을 바쳤다. 주님 앞에 있는 청동 제단이 너무 작아서, 번제물과 곡식 제물, 그리고 친교 제물의 굳기름을 담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65 그때에 솔로몬과, 하맛 어귀에서 ‘이집트 마른내’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에서 모여든 큰 회중이, 주 우리 하느님 앞에서 두 이레, 곧 열나흘 동안 축제를 지냈다.

66 여드레째 되는 날에 솔로몬은 백성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들은 임금에게 축복하고, 주님께서 당신 종 다윗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온갖 은혜에 기뻐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자기들 천막으로 돌아갔다.

【시편】
84장

2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3 주님의 앞뜰을 그리워하며 이 몸은 여위어 갑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향하여 제 마음과 제 몸이 환성을 지릅니다.

4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마련하고 제비도 제 둥지가 있어 그곳에 새끼들을 칩니다.

5 행복합니다, 당신의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늘 당신을 찬양하리니. 셀라

6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을 생각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

7 그들은 바카 계곡을 지나며 샘물을 솟게 하고 봄비는 축복으로 덮어 줍니다.

8 그들은 더욱더 힘차게 나아가 시온의 하느님 앞에 나섭니다.

9 주 만군의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느님, 귀를 기울여 주소서. 셀라

10 하느님, 저희의 방패를 보소서. 당신의 기름부음받은이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11 정녕 당신 앞뜰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습니다. 저의 하느님 집 문간에 서 있기가 악인의 천막 안에 살기보다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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