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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05 07:55
[31주간] 제2일 : 사도행전 4,1 – 7,60 (시편 70,1-6)
글쓴이 : NewsBrunch
조회수 조회 : 46

【사도행전】

31주간

제2일 : 사도행전 4,1 – 7,60 (시편 70,1-6)

베드로와 요한이 최고 의회에서 증언하다
4장
1 베드로와 요한이 백성에게 말하고 있을 때에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가이들이 다가왔다.

2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면서 예수님을 내세워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을 불쾌히 여기고 있었다.

3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4 그런데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믿게 되어,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5 이튿날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6 그 자리에는 한나스 대사제와 카야파와 요한과 알렉산드로스와 그 밖의 대사제 가문 사람들도 모두 있었다.

7 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에 세워 놓고,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그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9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면,

10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11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12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13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14 그러나 병이 나은 사람이 사도들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였다.

15 그래서 그들은 사도들에게 최고 의회에서 나가라고 명령한 다음, 저희끼리 의논하며

16 말하였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들을 통하여 명백한 표징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터이고, 우리도 그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17 그러니 이 일이 더 이상 백성 가운데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다시는 아무에게도 그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만 합시다.”

18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불러 예수님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지시하였다.

19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20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 그들은 백성 때문에 그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 하고 풀어 주었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22 그 치유의 표징이 일어난 이는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이었다.

공동체가 하느님께 기도하다
23 이렇게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은 동료들에게 가서,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자기들에게 한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24 동료들은 그 말을 듣고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여 하느님께 아뢰었다. “주님, 주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십니다.

25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주님의 종인 저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민족들이 술렁거리며 겨레들이 헛일을 꾸미는가?

26 주님을 거슬러,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를 거슬러 세상의 임금들이 들고일어나며 군주들이 함께 모였구나.’

27 과연 헤로데와 본시오 빌라도는 주님께서 기름을 부으신 분, 곧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을 없애려고, 다른 민족들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과도 함께 이 도성에 모여,

28 그렇게 되도록 주님의 손과 주님의 뜻으로 예정하신 일들을 다 실행하였습니다.

29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0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31 이렇게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 생활
32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33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34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36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으로,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르나바라는 별명을 얻은 요셉도,

37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5장
1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자기 아내 사피라와 함께 재산을 팔았는데,

2 아내의 동의 아래, 판 값의 일부를 떼어 놓고 나머지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3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하나니아스, 왜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일부를 떼어 놓았소?

4 그 땅은 팔리기 전에도 그대 것이었고, 또 팔린 뒤에도 그 돈은 그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 아니오?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 일을 하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었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이오.”

5 하나니아스는 이 말을 듣고 쓰러져 숨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6 젊은이들이 일어나 그 시체를 싸서 메고 나가 묻었다.

7 세 시간쯤 지나서 하나니아스의 아내가 그동안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한 채 들어왔다.

8 베드로가 그 여자에게 “나에게 말해 보시오. 그대들이 땅을 이만큼 받고 팔았소?” 하고 물으니, 그 여자가 “예, 그만큼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9 베드로가 그 여자에게, “어쩌자고 그대들은 서로 공모하여 주님의 영을 시험하는 것이오? 보시오, 그대 남편을 묻은 이들이 바로 문 앞에 이르렀소. 그들이 당신도 메고 나갈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10 그러자 그 여자도 즉시 베드로의 발 앞에 쓰러져 숨지고 말았다. 그 젊은이들이 들어와 여자가 죽은 것을 보고 메고 나가 그 남편 곁에 묻었다.

11 그리하여 온 교회와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사도들이 기적을 일으키다
12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백성 가운데에서 많은 표징과 이적이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솔로몬 주랑에 모이곤 하였다.

13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그들 가운데에 끼어들지 못하였다.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14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

15 그리하여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

16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또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몰려들었는데, 그들도 모두 병이 나았다.

사도들이 박해를 받다
17 그러자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나섰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18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1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20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21 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쳤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동조자들은 모여 와서 최고 의회 곧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원로단을 소집하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병들이 감옥에 이르러 보니 사도들이 없으므로 되돌아가 보고하였다.

23 “저희가 보니 감옥 문은 굳게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이 말을 듣고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사도들 때문에 몹시 당황해하였다.

25 그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들에게 보고하였다.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6 그러자 성전 경비대장이 경비병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는 않았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최고 의회에 세워 놓자 대사제가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34 그때에 최고 의회에서 어떤 사람이 일어났다. 온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 교사로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였다. 그는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한 뒤,

35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잘 생각하십시오.

36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37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38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39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말리엘의 말에 수긍하고,

40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42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또 이 집 저 집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은 메시아시라고 선포하였다.

일곱 봉사자를 뽑다
6장
1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2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의 공동체를 불러 모아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4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5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를 뽑아,

6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7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

스테파노가 체포되다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11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2 또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을 부추기고 나서, 느닷없이 그를 붙잡아 최고 의회로 끌고 갔다.

13 거기에서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이런 말을 하게 하였다. “이 사람은 끊임없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합니다.

14 사실 저희는 그 나자렛 사람 예수가 이곳을 허물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물려준 관습들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5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스테파노가 최고 의회에서 설교하다
7장
1 대사제가 “그게 사실이오?” 하고 묻자

2 스테파노가 말하였다. “부형 여러분, 들어 보십시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자리를 잡기 전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 영광의 하느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3 ‘네 고향과 친족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하고 이르셨습니다.

4 그리하여 그는 칼데아인들의 땅을 떠나 하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죽은 뒤, 하느님께서는 그를 하란에서 지금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땅으로 옮겨 오게 하셨습니다.

5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곳에서는 한 치의 땅도 상속 재산으로 주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가 아직 자식이 없는데도, 그와 그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이 땅을 소유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6 하느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후손은 남의 나라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사백 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

7 그러나 그의 후손들이 종이 되어 섬길 민족을 나는 심판하겠다.’ 하느님께서 또 이르셨습니다. ‘그 뒤에 그들은 빠져나와 이곳에서 나를 섬길 것이다.’

8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할례의 계약을 맺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여드레째 되는 날에 할례를 베풀었으며, 이사악은 야곱에게, 또 야곱은 열두 선조에게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9 그런데 이 선조들은 요셉을 시기한 나머지 이집트에 팔아넘겨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와 함께 계시면서,

10 모든 재난에서 그를 구하시고 이집트 임금 파라오 앞에서 그에게 은총과 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그에게 이집트와 자기의 온 집안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11 그때에 온 이집트와 가나안에 기근이 닥쳐 재난이 극심하였는데, 우리 조상들도 양식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12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조상들을 처음으로 그리 보냈습니다.

13 그리고 두 번째로 보냈을 때에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밝혔습니다. 그리하여 파라오도 요셉의 가족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14 요셉은 사람을 보내어 아버지 야곱과 일흔다섯 명이나 되는 자기 친족을 모두 불러오게 하였습니다.

15 그래서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야곱도 죽고 우리 조상들도 죽었습니다.

16 그들의 유해는 스켐으로 옮겨져, 아브라함이 스켐에 있는 하모르의 아들들에게 은전을 주고 사 둔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17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다짐하신 약속이 실현될 때가 다가오자, 우리 백성은 이집트에서 늘어나고 불어났습니다.

18 그러다가 요셉을 알지 못하는 다른 임금이 이집트에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19 그자는 우리 겨레에게 간계를 부리고 우리 조상들을 학대하여, 갓난아기들을 버리게 하고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20 그때에 모세가 태어났는데, 그는 하느님 보시기에 귀여운 아기였습니다. 그는 석 달 동안 아버지 집에서 자라다가

21 버려졌는데, 파라오의 딸이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키웠습니다.

22 그리하여 모세는 이집트인들의 모든 지혜를 배워 말과 행동에 힘이 있었습니다.

23 마흔 살이 다 되었을 때, 그의 마음에 자기 동족 이스라엘 자손들을 찾아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24 어느 날 그는 자기 동족 가운데 한 사람이 부당한 일을 겪는 것을 보고 이집트 사람을 쳐 죽여, 학대받은 그 사람을 도와주고 그를 위하여 앙갚음을 해 주었습니다.

25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 손을 통하여 동족들에게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을 동족들이 깨달을 줄로 생각하였지만, 그들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26 이튿날 모세는 서로 싸우고 있는 동족들에게 나타나 그들을 평화롭게 화해시키려고, ‘여보시오, 당신들은 한 형제라오. 그런데 왜 서로들 해를 끼치는 것이오?’ 하고 말하였습니다.

27 그러자 동료에게 해를 입히던 자가 모세를 떼밀며 대꾸하였습니다.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28 어제 이집트인을 죽였듯이 나도 죽일 작정이오?’

29 이 말에 모세는 달아나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30 사십 년이 다 찼을 때, 시나이 산 광야에서 천사가 떨기나무 불길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31 그것을 본 모세는 그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는데 주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32 ‘나는 네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다.’ 모세는 몸이 떨려 자세히 볼 엄두도 내지 못하였습니다.

33 그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습니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34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의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그들의 신음 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구해 내려고 내려왔다. 이제 가거라. 내가 너를 이집트로 보낸다.’

35 이 모세를, ‘누가 당신을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하며 사람들이 배척한 이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떨기나무에 나타난 그 천사를 시켜 지도자와 해방자로 보내셨습니다.

36 이 사람이 이집트 땅과 홍해에서, 또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키며 그들을 이끌어 냈습니다.

37 ‘하느님께서는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다.’ 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한 이가 바로 이 모세입니다.

38 이 사람은 광야의 집회 때,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하는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에 중개자가 되어,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에게 순종하려고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를 제쳐 놓고 마음은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40 그러면서 아론에게 말하였습니다. ‘앞장서서 우리를 이끄실 신들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온 저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41 그때에 그들은 송아지를 만들어 그 우상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작품들을 놓고 즐거워하였습니다.

42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외면하시고, 그들이 하늘의 군대를 섬기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는 예언자들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광야에서 지낸 사십 년 동안 나에게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친 적이 있느냐?

43 너희는 오히려 몰록의 천막과 너희 래판 신의 별을, 곧 너희가 경배하려고 스스로 만들어 낸 상들을 떠메고 다녔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바빌론 너머로 유배를 보내리라.’

44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 있을 때에 증언의 천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세에게 말씀하신 분께서 지시하신 대로, 자기가 본 모형에 따라 모세가 만든 것입니다.

45 이 천막을 물려받은 우리 조상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들 앞에서 쫓아내신 다른 민족들의 땅을 차지할 때, 여호수아와 함께 그것을 가지고 들어와 다윗 시대까지 이르렀습니다.

46 다윗은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사람으로서, 야곱 집안을 위하여 하느님의 거처를 마련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지만,

47 하느님을 위하여 집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이었습니다.

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이는 예언자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49 ‘하늘이 나의 어좌요 땅이 나의 발판이다. 너희가 나에게 무슨 집을 지어 주겠다는 것이냐?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또 나의 안식처가 어디 있느냐?

50 이 모든 것을 내 손이 만들지 않았느냐?’

51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조상들과 똑같습니다.

52 예언자들 가운데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은 의로우신 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이들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은 그 의로우신 분을 배신하고 죽였습니다.

53 여러분은 천사들의 지시에 따라 율법을 받고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스테파노가 순교하다
54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60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시편】
70장
1 [지휘자에게. 다윗. 기념으로]

2 하느님, 어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3 제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부끄러워하며 수치를 당하고 제 불행을 즐기는 자들은 뒤로 물러나 치욕을 느끼게 하소서.

4 “옳거니!” 하며 놀려 대는 자들은 부끄러워 되돌아가게 하소서.

5 그러나 당신을 찾는 이들은 모두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구원을 사랑하는 이들은 언제나 아뢰게 하소서. “하느님께서는 위대하시다.”

6 저는 가련하고 불쌍하니 하느님, 어서 제게 오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당신이시니 주님, 지체하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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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대본, 3월 1일부터 중국發 입국자, 입국후 PCR검사 해제 3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PCR 검사가 해제된다. 22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오는 3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PCR 검사를 해제하고 인천공항 외의 다른 공항을 통한 입국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3. ‘더 퍼스트 슬램덩크’ 50만 관객 돌파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6일차 누적 관객 50만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 3월 전국 1만9648가구 분양 준비, 전년대비 6% 감소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26개 단지 총가구 수 1만9648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215가구(6%) 줄었는데, 일반분양은 1만5588가구로 284가구(2%) 감소에 그쳤다.
  5. [브런치 위드북] 기후변화는 먹거리도 위협한다 극심한 피로로 심신의 에너지가 떨어질 때 먹는 초콜릿 한 조각,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마시는 커피 한잔, 바쁜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사과 주스나 바나나 주스 등을 보면 이제 먹거리는 인류의 생존을 넘어 일상의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현대인의 ‘소확행’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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